파란만장 머스크 "휴~~힘든 1주일이었어"

송경재 2022. 10. 9.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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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사다난한 1주일을 보냈다. 머스크가 5월 2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한 갈라쇼에 참석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가 파란만장한 1주일을 보냈다.

당분간 그의 좌충우돌 충격 여진이 계속해서 머스크와 테슬라를 압박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1주일은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에게 가장 힘든 1주일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의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 역시 머스크가 벌여 놓은 일들의 충격으로 인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 흐름으로는 최악의 1주일 가운데 하나였다.

입방정
머스크의 돌출 발언이 이번에도 화를 불렀다.

머스크는 앞서 2018년 트윗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아 테슬라 지분을 모두 사들인 뒤 비상장사로 만들겠다고 폭탄선언을 했고, 이때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머스크는 회사 경영과 관련한 트윗을 올릴 때에는 테슬라의 승인을 받아야 하게 됐다.

이번에는 경영이 아닌 우크라이나 문제였다.

머스크는 4일 트윗에서 우크라이나 휴전안을 제시했다.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를 계속해서 러시아가 차지하고, 동부와 남부 지역도 러시아에 귀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신청을 철회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 트윗으로 뭇매를 맞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인들의 분노를 샀다.

트위터 인수계약 재개
가장 극적인 순간은 그러나 하루 전에 있었다.

지난 7월 트위터 측에 인수계약 파기를 통보해 오는 17일 델라웨어 형평법법원에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던 머스크는 돌연 3일 트위터를 당초 합의한 44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재판부에 알렸다.

머스크가 내부고발자를 동원하는 등 온갖 방법을 고심하고 있지만 재판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와 이미 법정 밖에서 논의를 지속해 결국 원안대로 간다는 합의에 이르렀다.

머스크는 인수계약 재개가 알려진 하루 뒤인 4일 트윗에서 트위터가 모든 것을 아우르는, 모든 것이 담긴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계약 재개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인수 대금 지급 방식을 놓고 양측이 갈등을 빚었고, 주심 판사가 6일 양측이 오는 28일까지 계약 이행을 완료하라고 주문했다.

주심 판사인 캐슬린 매코믹은 그때까지 계약 이행이 완료되지 않으면 11월에 첫 재판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테슬라, 16% 폭락...2년여만에 최악
테슬라는 이런 소동 속에 지난 1주일간 주가가 15.9% 폭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주식시장이 붕괴됐던 2020년 3월 16~20일 1주일(5거래일)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큰 낙폭이다.

역대 네번째 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

테슬라 주가 폭락 방아쇠는 2일 발표된 3·4분기 출하 통계였다.

분기 출하 대수는 34만3850대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시장 기대치 37만1000대에 못 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고, 테슬라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목표주가 하향에는 테슬라 수요 둔화 우려도 한 몫 했다.

테슬라 자동차를 주문하고 출고까지 기다리는 시간, 이른바 리드타임이 짧아지고 있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독일 베를린 인근의 그륀하이데 공장 등의 생산이 본격화하고, 중국 상하이 공장 역시 생산이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테슬라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펩시·스페이스X
머스크에게는 호재도 있었다.

머스크는 7일 트윗을 통해 테슬라가 식음료 업체 펩시코에 전기트럭 세미를 올 12월까지 납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미가 공개된 지 5년만에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머스크는 세미가 애초 계획했던 대로 한 번 충전으로 800km 넘게 달린다고 강조했다. 2017년 공개된 세미는 당초 2019년 생산 예정이었지만 계속 지연돼 왔다.

그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에서도 낭보가 있었다.

스페이스X 우주선이 5일 미국인 2명, 일본인 1명, 러시아인 1명 등 우주인 4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됐다.

같은 날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자회사인 스타링크 인공위성 52개를 쏘아 올렸다.

머스크는 주말이 가까워지면서 트위터에 "정말 아주 힘든 7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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