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발의 폭죽, 100만명의 환호..코로나 날린 3년만의 불꽃축제

유민주 기자 2022. 10. 8. 23: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의도 불꽃축제가 돌아왔다.

절기상 '한로'인 8일 한강을 휘감은 쌀쌀한 강바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만에 재개된 '2022 서울 세계 불꽃축제' 열기를 식히긴 역부족이었다.

오후 7시20분 카운트다운 뒤 1시간가량 일본, 이탈리아, 한국팀 순으로 총 10만여 발의 폭죽이 서울 하늘을 수놓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나서 추운지도 모르겠어요"..2시간 전부터 꽉 찬 '명당'
축제 뒤 '쓰레기 더미' 씁쓸한 뒷맛..자원봉사자들 구슬땀
8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이번 불꽃축제의 주제는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금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다. 2022.10.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날씨가 추운지도 모를 정도로 신이 나요"

여의도 불꽃축제가 돌아왔다. 절기상 '한로'인 8일 한강을 휘감은 쌀쌀한 강바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만에 재개된 '2022 서울 세계 불꽃축제' 열기를 식히긴 역부족이었다.

이번 축제는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을 주제로 1시간10분가량 진행됐다. 원효대교에서 한강철교까지였던 기존 구간을 마포대교까지 늘린 덕분에 더 많은 인원이 축제를 즐겼다. 주최측인 한화는 약 100만명이 현장에 모인 것으로 추산했고, 운영요원과 안전요원만 3000명 이상 배치됐다.

오후 7시20분 카운트다운 뒤 1시간가량 일본, 이탈리아, 한국팀 순으로 총 10만여 발의 폭죽이 서울 하늘을 수놓았다. 현장의 한 시민은 "각 나라의 특색 있는 음악 리듬에 맞춰 폭죽을 터뜨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연신 감탄성을 내뱉었다.

현장은 축제 시작 2시간 전부터 만원을 이뤘다. 한강공원 내 소위 '명당' 자리들은 돗자리와 간이의자를 펼쳐 자리를 선점한 부지런한 시민들로 일찌감치 매진됐다.

부천에서 출발해 오후 5시에 축제 현장에 도착한 이모씨(30대)는 "교통 통제한다고 해서 대중교통을 타고 가족들이랑 좀 빨리왔는데 그래도 설 자리가 없다"며 "그래도 인파 열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안 춥다. 바닥에 앉아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8일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이번 불꽃축제의 주제는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금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다. 2022.10.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을 마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열린 불꽃축제로 인해 현재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무정차 운행중이다. 2022.10.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폭죽이 밤하늘을 가를 때마다 사람들의 탄성소리가 메아리쳤다. 전주에서 KTX를 타고 온 사한(29)씨는 "폭죽이 이렇게 예쁜줄 몰랐고 다 카메라에 담아가고 싶다"며 "3년만에 한다고 해서 동료랑 둘이 왔는데 정말 신이 난다"고 아이처럼 좋아했다.

잔디를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길가를 따라선 돗자리 행렬이 줄을 이었다. 캠핑 의자 하나를 겨우 펴곤 지친 다리를 번갈아가며 주무르는 연인, 가족, 친구 등 시민들의 모습은 밝기만 했다. 소방차 진입로 앞 펜스 앞에 캠핑 의자를 편 하모씨(16)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도 없고 할머니랑 엄마랑 돌아가면서 앉아 보기로 했다"며 "정말 기대하면서 왔고 서 있는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괜찮다"고 미소지었다.

손녀를 목말 태운 정모씨(60대)는 "앞 쪽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깐 보다가 데리고 나왔다"며 "구경하는 것도 좋은데 열기 때문에 더워서 구슬땀이 난다"고 말했다.

불꽃축제가 열렸던 8일 저녁 서울 여의도 공원에 사람들이 버린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다. ⓒ 뉴스1
8일 오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끝난 후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 뉴스1

불꽃축제 흥분이 잦아들고 인파가 빠진 현장은 씁쓸한 뒷맛도 남겼다. 구겨진 마스크와 각종 오물·쓰레기가 사람들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한켠에선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주변을 정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오후 9시쯤 축제가 끝나고 귀가하는 시민들 사이사이 길목마다 NGO 대학생자원봉사단체가 사람들에게 봉투를 나눠주며 자발적 쓰레기 수거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봉사단체 소속 강모씨(23)는 "쓰레기 봉투를 나눠주는 클린져스캠페인을 진행중"이라며 "낮부터 시민들에게 봉투 나눠주면서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치우도록 독려하고 쓰레기통 위치를 알려주는 활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k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