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후 100만여명의 '귀가전쟁'.."집에 언제 가지"

이용성 2022. 10. 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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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빨리 가자. 사람들 엄청 몰려."

여자친구와 불꽃놀이를 함께 본 김모(31)씨는 "집이 서울 노원구인데 이제 갈 길이 너무 멀다"며 "불꽃놀이는 좋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어서 힘들고 진이 빠졌다"고 했다.

한화 관계자는 "오후 8시경까지 여의도 행사장에서만 약 75만 명이 모였고, 인근 지역 관람객까지 합하면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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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세계 불꽃축제 2022'
오후8시30분 본행사 '끝'..귀가 인파 몰려
여의나루역 한때 통제..인근 전철역 '만원'
"차라리 늦게 가는 게 낫지"..관망족도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됐다, 빨리 가자. 사람들 엄청 몰려.”

8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코로나19 탓에 3년 만에 열린 ‘서울세계 불꽃축제 2022’가 끝날 무렵, 김모(42)씨 부부가 남매 아이를 재촉해 발길을 돌렸다. 본 행사가 끝나는 오후 8시30분을 5분여 앞두고서였다.

김씨 부부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관람객 100만여명의 귀가길은 순탄치 않았다. ‘불꽃축제의 막을 내린다’는 사회자의 말이 떨어지자 사람들이 대거 여의나루역 쪽으로 몰리면서 떠밀리듯 이동했다.

8일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서울세계 불꽃축제’를 본 뒤 귀가하는 시민들(사진=이용성 기자)
경찰은 행사 후 한동안은 5호선 여의나루역의 4개 출구 중 2개만 열어두고 통제했다. 모든 출구를 열어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역사 내에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이 때문에 2개 출구 앞에서 사람들은 거대한 무리로 줄을 섰다.

인근의 5호선 여의도역, 9호선 샛강역으로 이동하는 인파도 상당했다. 이들도 역시 구름떼가 흘러가듯 움직였다.

여자친구와 불꽃놀이를 함께 본 김모(31)씨는 “집이 서울 노원구인데 이제 갈 길이 너무 멀다”며 “불꽃놀이는 좋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어서 힘들고 진이 빠졌다”고 했다. 김씨는 “근처에서 맥주 한 잔 하고 가려고 했는데 찾아가기도 힘들 것 같다”며 “아, 집에 언제가지...”하고 허탈하게 웃었다.

최모(24)씨는 “여의나루역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참 동안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일단 여의도역 쪽으로 가는데 거기도 미어터질 분위기”라며 “일단 여기를 빨리 빠져나가는 게 급선무다, 버스든 전철이든 뭐든 타고 싶다”고 했다.

아예 느즈막히 귀가하겠단 이들도 보였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공원 내 깔아둔 돗자리에 일행과 머물던 김모(29)씨는 “살짝 추워서 집에 가고 싶긴 한데, 어차피 지금가나 나중에 가나 도착 시간은 비슷할 것 같다”며 “그냥 친구들하고 수다떨면서 아까 찍은 사진들 좀 보다가 한산해지면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세계 불꽃축제는 한화그룹에서 2000년부터 사회공헌 사업으로 꾸준히 진행해 온 축제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3년만에 ‘위 호프 어게인(We Hope Again)’이란 주제로 열렸다. 주최사인 한화는 대략 100만명의 시민이 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산했다. 한화 관계자는 “오후 8시경까지 여의도 행사장에서만 약 75만 명이 모였고, 인근 지역 관람객까지 합하면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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