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떠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특별한 하루 보내며 눈물의 은퇴식
이 특별한 하루 동안 담담히 경기를 뛰었던 이대호는 경기 뒤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팬들 앞에 나선 뒤에야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홈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고 경기장에 응원가 테마송이 울려퍼진 가운데 그는 직접 쓴 은퇴사를 울먹이며 읽어나갔다. 이 은퇴사에서 그는 “사실 오늘이 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다. 기일에 은퇴를 해서 감회가 새롭고 많이 슬프다”면서 “항상 더그아웃에서 보던 사직구장 풍경보다 더 멋있는 풍경은 없었을 것이다. 또 사직구장의 함성만큼 든든하고 힘이 나는 소리는 아마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20년 동안 사직구장 더그아웃과 타석에서 그 모습을 보고 함성을 들은 이대호만큼 행복했던 사람은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저는 부족한 선수였다. 하지만 팬 여러분은 제가 했던 두 번의 실수보다 제가 때려낸 한 번의 홈런을 기억해주시고 이번에는 꼭 해낼 것이라고 믿고 응원해주셨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뛰어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럼에도 팬들에게 죄송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 절대적인 믿음을 보내주신 시간 동안 팬 분들과 제가 꿈꿨던 우승을 결국 이뤄드리지 못했다. 돌아보면 너무 아쉬운 순간과 너무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는데 팀의 중심에서 선수들을 이끌어가야 했던 제가 가장 부족했다”면서 “팬 여러분의 변치 않는 믿음을 보내주신다면 남아있는 동료들도 한마음이 되어 포기하지 않고 어떠한 순간에도 1점을 더 내고 1점을 막아내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롯데의 3번째 우승도 머지 않은 날에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후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의 영구결번식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이대호 커리어 내내 응원가로 쓰였던 ‘오리날다’ 공연이 체리필터의 라이브 공연으로 펼쳐진 뒤 팀 동료와 후배들이 이대호를 헹가래치며 그를 프로야구선수가 아닌 일반인의 모습으로 떠나보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