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속 정유사 파업..프랑스 주유소 대란

유원중 2022. 10. 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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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우려되고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최근 차량에 기름을 넣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정유사 노동조합이 물가인상을 견딜 수 없다며 임금을 올려달라고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유원중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파리 외곽의 한 주유소.

연료를 넣기 위한 차량들이 수백 미터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 운전자는 연료가 거의 바닥난 가운데 겨우 주유소에 들어왔습니다.

[운전자 :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두 시간요. 휘발유 넣으러 왔어요. 토탈 정유사 기름이 떨어지니까 다른 주유소로 막 몰리는 거 같아요."]

대부분의 주유소가 비슷한 상황.

차량 행렬로 주유소 주변의 도로들은 거의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운전자 : "1시간이나 기다렸어요. (1시간이요?) 근데 경유는 없고 휘발유만 있다고 해서 돌아갑니다."]

이곳에 보이는 차량들은 약 1시간을 기다려 주유를 할 수 있게 됐는데요.

차량 한 대당 30리터씩만 기름을 넣을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작은 주유소들은 아예 영업을 못 하고 있습니다.

사흘 전부터 정유사의 연료 보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주유소 직원 : "정유사 시위 때문에 이런 거예요. 연료를 보내 주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죠."]

주유 대란의 원인은 토탈과 엑손 등 정유사 노조가 이번 주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레넬/노동자총연맹 사무총장 : "시민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에너지와 전기, 가스가 주주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합니다."]

노조는 사흘 파업을 예고했지만 사측과 협상이 안 되자 파업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리비에 베랑/프랑스 정부 대변인 : "전체적으로 12%의 주유소에서 공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연료 자체가 부족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에너지 위기 속에 주유난까지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강정희/자료조사:지다해 이지은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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