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 20대만 늘어..'빚투'에 고금리 겹쳐

오수호 2022. 10. 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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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리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최근 20대 청년들의 대출 연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유독 20대들이 대출금을 제때 못 갚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 건지, 오수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빚을 갚다 한계에 몰린 사람들이 찾는 개인회생법원 입니다.

이곳에선 파산 신청을 하러 온 20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대 개인회생 신청자/음성변조 : "그냥 주식에 코인은 나중에... 처음엔 있는 돈으로 하다가 대출까지 받아서 하게 됐는데 제2금융권까지 갔다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청년들이 급증했는데 빚을 내서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20대가 1년 반 사이에 3배 가까이 늘었고 금액은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식 등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금리는 계속 오르자 대출금을 제때 못 갚는 청년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5일 이상 연체한 20대 이하는 6만 천여 명, 석 달 새 0.6% 늘었는데 30에서 50대는 3% 안팎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석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기록이 남게 되는 채무불이행자가 되는데, 이 숫자도 유독 20대 이하에서만 증가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이자 부담이 늘었는데 20대 같은 경우에는 다른 연령층과 비교했을 때 소득이라든가 자산이 적기 때문에..."]

정부가 신용회복을 신청한 청년에 대한 이자 감면 대책을 내놨지만, 그 전에 빚을 갚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진선미/기획재정위원회 위원 : "단기 채무조정이라든가 또 대환대출이라든가 이런 구제 정책들을 좀 빠르게 마련해서 도움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채무불이행자가 된 20대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연체금액이 5백만 원 이하였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지혜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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