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대교 폭발 여파..러, 크림반도에 식료품 구입 제한령

오경묵 기자 2022. 10. 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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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폭발이 발생해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가 폭발 사고로 일부 붕괴된 뒤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식료품 구입 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8일(현지 시각)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림반도 행정부는 이날 사고 이후 “시장의 인위적 혼란을 막기 위해 고객 1명당 3㎏까지만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크림대교는 2018년 개통됐다.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으로,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핵심 보급로다. 때문에 이날 폭발사고 이후 크림반도가 연료·식료품 부족 사태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크림 행정부는 “시장에 식량이 충분하고 소매점도 정상 영업 중”이라며 “식량과 기본 생필품은 55일간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도 텔레그램 성명에서 “크림반도는 현재 차량 연료가 충분하다”며 “휘발유와 디젤 연료 공급은 적어도 15일간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크림대교 손상이 생각보다 크진 않다는 말도 있다. 다만 정확한 복구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행정부 수반은 “차량용 교량은 한 방향만 손상됐고 다른 방향은 손상되지 않았다”며 피해 정도를 살피기 위해 일시적으로 통행이 중단됐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의회 의장도 “손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곧 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놓고 러시아의 ‘연막’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시 영상을 보면 ‘수㎞ 밖에서도 폭발음이 들릴만큼’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차량용 교량 중 한 쪽은 두 곳에 걸쳐 수십m가 붕괴되고, 철도 교량 역시 화재로 수십m 구간의 구조물이 완전히 불타거나 휘었다.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고를 조사하고 복구 작업을 감독할 위원회가 조속히 구성될 것”이라며 “진행 중인 피해 조사가 완료되면 복구 작업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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