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름대교 폭발에 "푸틴 생일 축하한다"

박종원 2022. 10. 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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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 크름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크름대교의 폭발 소식에 "생일 축하한다"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조롱했다.

우크라를 침공 중인 러시아는 우크라 정부가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는 동시에 크름반도에서 식료품 구입을 제한했다.

현재 러시아가 크름반도에 연료나 식료품, 물자 등을 육로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한창 전쟁 중인 우크라 남부 전선을 따라 이동하거나 크름대교를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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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8일(현지시간) 러시아 소방 헬리콥터가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 크름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크름대교의 폭발 소식에 “생일 축하한다”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조롱했다. 우크라를 침공 중인 러시아는 우크라 정부가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는 동시에 크름반도에서 식료품 구입을 제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불타는 크름대교와 함께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노래가 합성된 영상을 올렸다. 러시아 발표에 의하면 크름대교에서는 푸틴의 70세 생일 다음 날이었던 8일 오전 6시 7분에 차량용 교량을 지나던 트럭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차량용 교량 일부가 무너지고 옆의 철도 교량에서 석유를 싣고 크름반도로 향하던 화물열차에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가 발생했다.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고를 조사하고 복구 작업을 감독할 정부 위원회가 최대한 조속히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피해 조사가 완료되면 복구 작업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에 국제법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개최된 주민투표를 근거로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했으며 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름대교를 지었다. 현재 러시아가 크름반도에 연료나 식료품, 물자 등을 육로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한창 전쟁 중인 우크라 남부 전선을 따라 이동하거나 크름대교를 이용해야 한다.

러시아의 크름반도 행정부는 8일 러시아 타스 통신을 통해 "시장에 식량이 충분하고 소매점도 정상 영업 중"이라며 "식량과 기본 생필품은 55일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의 인위적 혼란을 막기 위해 고객 1명당 3㎏까지만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러시아 에너지부도 텔레그램 성명에서 "현재 차량 연료가 충분하다"며 "반도의 휘발유와 디젤 연료 공급은 적어도 15일간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에다 "이번 사건이 시작"이라며 "(러시아가 만든)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되어야 하며, 도적질한 모든 것도 우크라에 반환되어야 한다"고 올렸다.

우크라 공군도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 파괴된 다리의 사진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리고 "연료 탱크에 불이 붙었다. 도로 일부가 파괴됐다. 모두 우크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러시아의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민간시설 파괴에 대한 우크라 정권의 반응은 테러주의자로서 그들의 속성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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