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수출통제' 발표..삼성과 SK는 별도 심사

【 앵커멘트 】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조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다만, 외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별도 심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미 상무부가 발표한 통제 조치 핵심은 미국 기업이 중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할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에서 특정 수준 이상 칩을 생산하는 기업에 첨단 기술을 수출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는데, '거부 추정 원칙'이 적용돼 수출이 사실상 전면 통제된 겁니다.

또한, 인공지능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통제 조치도 공식 발표됐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이번 수출 통제는 중국이 슈퍼컴퓨터와 첨단 반도체를 개발·유지하기 위한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한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중국은 이 법안을 막으려고 로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첨단 칩 생산에 세계를 선도하며, 이 법은 확실히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이른바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수출 통제 가운데 강도가 크고 범위가 넓다는 평갑니다.

【 질문 2 】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발표라는 것은 알았는데,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에 피해를 줄지 여부로 어떻게 예상되나요?

【 기자 】 미 상무부는 외국기업은 개별적 심사로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여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기존 생산장비는 괜찮지만, 앞으로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로부터 첨단장비를 수입해야 할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허가가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우리 반도체 기업의 비용 상승이 클 것으로 예측됩니다.

물론,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엔비디아와 AMD도 중국 내 매출비중이 25% 정도인데 피해가 예상됩니다.

엔비디이아와인텔의 주가도 각각 8%와 5% 이상 동반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뉴욕 증시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김현수 / 워싱턴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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