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에 나온 '꿀베니' 25병 5억에 낙찰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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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옥션 강남센터에서는 흥미로운 경매가 하나 진행됐다.
바로 프리미엄 싱글 몰트 위스키로 불리는 발베니의 경매였다.
DCS란 발베니의 대표 몰트 마스터인 데이비드 스튜어트 이름을 딴 제품으로 1962년 17세의 나이로 발베니 증류소에서 재고 담당자로 일을 시작, 위스키를 셰리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하는 기법을 완성했다.
싱글 몰트 위스키란 하나의 증류소에서 오직 몰트(맥아)로만 만드는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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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격은 5억원. 국내에서 진행한 위스키 낙찰가로는 국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스키 수집 시장의 해외 상황은 어떨까. 영국 유명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나잇프랭크의 ‘부의 보고서 2022(Knight Frank The Wealth Report 2022)’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상승한 수집품은 위스키라고 설명한다. 상승률은 총 428%. 자동차 167%, 와인 137%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여기에 포브스가 인용한 레어 위스키 101(Rare Whiskey 101)에 따르면 위스키 경매 시장은 2016년 1850만달러에서 2021년 9900만달러로 성장했다. 단순히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닌 거래량 자체가 늘어나면서 환금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해외 위스키 수집 시장 모습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이러한 위스키 재테크 시장이 가능한가. 또는 당근마켓 등 중고마켓 등에서 판매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주류의 개인 간 거래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의 선진국과 다른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이다.
여러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이라고 한다면 주류에 대한 인식이다. 해외 선진국들과 달리 부정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과음과 폭음 등이 대표적이다. 결국 아직 한국에서 주류 재테크가 정식으로 허용되기 위해서는 보다 건전하고 밝은 주류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많이 마시는 음주 문화가 아닌 맛과 향을 느끼고 감상하는 소통의 매개체로 말이다.
주류 인문학 및 트렌드 연구가.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과 ‘말술남녀’가 있다. 넷플릭스 백종원의 백스피릿에 공식자문역할을 맡았다.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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