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만 갈 줄 알았지?.. "선택지 넓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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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일상회복에 가을 성수기가 맞물려 제주 방문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호텔 등 숙박 예약이 어려워지고 일부 가격 상승 추이까지 겹쳐 내륙권 등으로 단체 수요가 'U턴'하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기야 주요 단체 타깃이던 수학여행 수요가 일본 무비자 입국제한 철폐에 따라 아예 일본 등지로 학단 방문 일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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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단체 수요 취소.연기 잇따라
내륙권 U턴, 심지어 '일본행'까지 "어쩌나"
올해 문제 아니..내년 1분기부터 '이상조짐'
완연한 일상회복에 가을 성수기가 맞물려 제주 방문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호텔 등 숙박 예약이 어려워지고 일부 가격 상승 추이까지 겹쳐 내륙권 등으로 단체 수요가 'U턴'하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기야 주요 단체 타깃이던 수학여행 수요가 일본 무비자 입국제한 철폐에 따라 아예 일본 등지로 학단 방문 일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년이 더 수요 유출 우려를 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10월 신규 단체 유치 '한계'..숙박 이미 '매진'
제주자치도관광협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10월 들어 성수기 수요가 몰리고 특히 단체 예약률이 높아지면서 신규 예약의 경우 크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9월 추석과 잇따른 태풍 영향으로 호텔 예약률이 주춤했던 게 급격히 풀리면서 수학여행과 마이스(MICE)-친목단체들이 예정대로 일정들을 진행하고 나서 10월부터는 호텔이나 규모 있는 전세버스 신규 예약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제주시내 5성급 호텔 'A'지배인은 "10월만 해도 200~300명 단위의 학회를 필두로 크고 작은 단체 예약률이 높아 빈 방이 없다"며 "11월까지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 대신 내륙권 등 선회
하지만 더 수용할 수 없다는 데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동창회나 친목모임, 마을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의 그룹을 주축으로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단체여행 수요가 제주를 찾고 있지만, 10월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 들어서면서 단체 수용이 쉽지 않아진 겁니다.
국내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제주시내권, 공항 인접지역내 호텔을 선호하는데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구나 요금은 요금대로 올라 단체수요를 유치하기 어려워, 다른 지역으로 유도하는 등 대안을 제시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예 일본으로" 학단 일정까지 이탈
수학여행은 아예 일본으로 빠졌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0월만 해도 280여 군데 수도권과 영호남지역 중.고교에서 5만 5천여 명이 제주를 찾을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충남지역 한 고등학교는 11월 초 일본 오사카로 수학여행 계획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 완화와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사 노선 확대 추이에 따라 일본여행상품 예약은 증가세이기도 합니다.
일본 개별여행 수요의 중심인 2030세대 반응이 좋은 편이라 항공권 예매와 도쿄, 오사카 에어텔 등 단일 상품들이 인기 상종가로 파악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수지 개선을 위해 항공사는 노선은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와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엔화 가치 하락으로 개별여행 뿐만 아니라 쇼핑족이나 골퍼 등 다양한 목적의 여행수요 역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지켜봐야"
수요 이탈은 연말 이후, 내년 1분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때쯤이면 일본 등 해외권 교류가 더 원활해지면서 봄시즌 수학여행 수요 이탈이 가시화돼, 구체적인 규모 짐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부 다른 지역 여행사들 역시 벌써부터 제주상품보다는 판매 이윤이 높은 해외상품, 특히 일본상품 쪽으로 판촉이나 마케팅을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해 하반기 제주 관광 입지를 다지는데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제주 관광학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관광 예약은 높게는 종전보다 30% 이상 늘어난 상황이지만 개별관광객까지 감안하면 증가 폭은 예상 수준을 웃돌 것"이라며 "국내 수요 유치도 한계가 있는 만큼, 내수-단체 시장에 매몰된 데서 나아가 보다 다양한 수요층을 폭넓게 끌어들일 방안들을 서둘러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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