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스전자', 시원하게 웃기고 짠하게 뭉클하네 [Oh!쎈 리뷰]

연휘선 2022. 10. 8. 17: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거 드라마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기발하게 웃긴데 또 실제 직장 생활도 생각나게 만드는 드라마, '가우스전자'가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가우스전자'는 대기 발령소 마케팅 3부라는 드라마 만의 설정과 주요 인물들의 취사선택, 그리고 이상식(곽동연 분)을 중심으로 한 과감한 캐릭터 플레이로 공감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가우스전자'처럼 힘들게 하루하루 직장생활을 버텨내는 당신의 주말에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연휘선 기자] "이거 드라마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기발하게 웃긴데 또 실제 직장 생활도 생각나게 만드는 드라마, '가우스전자'가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최근 방송 중인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가우스전자'(크리에이터 서수민, 극본 강고은·서한나, 연출 박준수)는 다국적 문어발 기업 가우스전자 안에서 대기 발령소라 불리는 생활가전본부 마케팅 3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오피스 코미디 작품으로 지난달 30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들이 흔히 원작을 똑같이 구현하려다 웹툰 그 이상의 감동을 주지 못하는 실수를 범해왔던 터. 드라마 '가우스전자'는 원작 웹툰의 캐릭터는 높은 싱크로율로 재현하고, 배경이 되는 작중 설정에 변화를 주는 영리한 각색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가령 원작 웹툰 '가우스전자'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직장생활에서 겪는 에피소드 위주의 웹툰으로 소소한 재미와 현실적인 공감대를 자극해왔다. 여기에 드라마 '가우스전자'는 대기 발령소 마케팅 3부라는 드라마 만의 설정과 주요 인물들의 취사선택, 그리고 이상식(곽동연 분)을 중심으로 한 과감한 캐릭터 플레이로 공감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특히 배우 곽동연은 대기 발령소라고 불리는 마케팅 3부 안에서도 가장 요주의 인물 이상식을 맡아 맹활약 중이다. 그가 연기하는 이상식은 모두가 기피하는 직원이지만 정작 스스로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자극한다. 곽동연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빅 마우스', '괴이', '빈센조' 등 앞선 작품들에서 냉철함과 능청스러움을 자유자재로 오갔던 터.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웃음을 자아내는 기상천외한 순간부터 모두의 기피 대상이 되는 연민을 자아내는 모습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품의 균형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이상식을 통한 웃음과 연민 사이 균형잡기는 '가우스전자'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가령 이상식의 실수로 회사 오너의 과거 친일파 일가 노비였던 이력이 유튜브에 공개된 일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트콤처럼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생계를 걸고 '가우스전자'에서 근무하는 이상식이나 마케팅 3부 인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그런가 하면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는 원작 웹툰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서사와 감정선을 선사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모해영(이소희 분)을 짝사랑해온 이상식은 소위 '어장관리'에 놀아나는 줄도 모르고 모해영의 부탁과 부름에 즉각 답하며 헌신한다. 심지어 이상식은 모해영에게 폴리아모리(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다자간 사랑)라는 궤변으로 거절을 당하면서도 그게 고백이라고 착각까지 한다. 이 역시 단편적으로는 바보 같은 이상식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지면 한번 더 들여다 보면 그 정도로 순진한 면모가 보는 이들을 짠하게 만든다. 

마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던 찰리 채플린의 말을 장면으로 엮는다면 이럴까. 시원하게 웃기다가도 못내 안쓰러워지는 인물들의 면면이 종국엔 공감대를 자극한다. 그리고 시청자를 위로하는 듯 하다. '가우스전자'처럼 힘들게 하루하루 직장생활을 버텨내는 당신의 주말에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가우스전자'는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지니TV와 시즌(seezn)에서 2회 연속 공개된다. 또한 금, 토요일 밤 9시에 ENA에서도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지니TV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