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을미사변 127주년에 일본 맹비난.."인민의 천년 숙적"

오경묵 기자 2022. 10. 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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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사변(乙未事變) '실행 그룹' 중 한 명인 일본 외교관이 명성황후(明成皇后·1851∼1895) 시해 다음 날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서신. /일본 아사히신문 전자판 캡처

명성황후가 일본인에게 시해된 을미사변 127년인 8일, 북한이 일본을 “천년숙적”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과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은 이날 “을미사변은 일제야말로 우리 인민의 천년 숙적이며 국제법도 인륜 도덕도 안중에 없는 포악무도한 살인마, 국권 유린자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방송은 “주권국가의 상징으로 신성시되는 황궁 안에 마구 뛰어들어 한 나라의 황후까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일제 살인귀들의 죄행은 동서고금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불법 무도한 반인륜적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한 사무친 원한과 분노로 심장의 피를 끓이고 있는 우리 인민은 지난날 일제가 조선 민족에게 들씌운 모든 고통과 불행의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했다.

다른 대외선전매체인 려명은 민족화해협의회 명의의 글에서 “일제가 패망한 지 77년이란 세월이 흐른 오늘까지도 일본은 과거 죄악에 대해 사죄하는 대신 그를 감추고 미화 분식하기 위해 갖은 잔꾀를 다 쓰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군국주의 부활에 발광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통일의메아리는 “을미사변은 동서고금에 있어 본 적 없는 테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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