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값 내렸지만..'러시아-우크라 긴장에 밀값 '불안'

임광복 2022. 10. 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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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 세계식량가격지수 6개월 연속 하락세

우크라이나 즈흐리우카의 밀밭에서 농민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9월 세계 식량가격이 소폭 내려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밀 가격 상승으로 국제 곡물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유럽·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기상 악화로 밀 가격이 재상승하고 있어 부담이다. 4·4분기 국제곡물 가격은 약보합이 전망됐지만 러시아-우크라 사태 추이, 라니냐 등 기상 상황이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부는 국내 고물가 속 세계식량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곡물가격 상승…나머지 4개 품목은 하락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2년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7.9포인트) 대비 1.1% 하락한 136.3포인트를 기록하여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고 8일 밝혔다. 곡물 가격은 상승했지만 나머지 4개 품목군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22년 9월 곡물 가격지수는 2022년 8월(145.6포인트) 대비 1.5% 상승한 147.8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Black Sea Grain Initiative)의 11월 이후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해 우크라이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상승했다.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건조 기후, 유럽연합의 높은 수요도 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옥수수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공급량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국 달러화 강세로 가격 변동이 미미했다. 쌀은 인도의 수출 제한 정책 및 파키스탄의 대홍수 영향에 따라 인디카 종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수요가 저조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유지류는 전월(163.3포인트) 대비 6.6% 하락한 152.6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높은 재고량과 계절적 요인 등 동남아시아 지역 산출량 증가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를 유지했다. 대두유는 아르헨티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의 수출 증가와 수입 수요 저조로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는 생산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는 전월(122.0포인트) 대비 0.5% 하락한 121.4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브라질의 수출 가능 물량이 확대되고, 일부 생산국가에서 가축 처분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다. 가금육은 주요국의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수출 공급 감소에도 수입 수요가 부진해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유럽연합의 도축 가능 물량 공급 부족 상황이 반영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유제품은 전월(143.4포인트) 대비 0.6% 하락한 142.5포인트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의 영향으로 모든 유제품 품목 가격이 하락했다. 또 유럽 지역에서 우유 생산량 저조 및 에너지 비용 상승, 노동력 부족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이 우려되고 세계 경제 성장이 더딜 것으로 전망된 점도 유제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설탕은 전월(110.5포인트) 대비 0.7% 하락한 109.7포인트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 양호한 기후 상황과 에탄올 가격 하락이 설탕 생산량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 점이 가격 하락의 주원인이었다. 브라질 헤알화의 미 달러화 대비 약세도 가격 하락, 설탕 수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다만 전 세계적인 설탕 공급량 부족에 따라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뉴스1

■국제곡물 수급·가격 불안 상황 대응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2·20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840만t으로 2021·2022년도 대비 1.7%(467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량 전망치는 쌀 5억1280만t(전년 대비 2.4%↓), 잡곡 14억6840만t(2.8%↓), 밀 7억8720만t(1.0%↑)으로 전망됐다.

2022·2023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8370만t으로 2021·2022년도 대비 0.5%(133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2022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4780만t으로 2021·2022년도 대비 1.6%(141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업계와 주요 곡물 등 재고·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국제곡물 수급·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주요 곡물 국제가격은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기상 악화로 9월 이후 밀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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