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두 번째 수모, "생애 최악의 날" 고개숙인 최고 연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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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가 쓰러지면 방법이 없다.
구단 역사상 정규시즌 두 번째 최다인 101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에 오른 뉴욕 메츠가 조기 탈락의 위기에 처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서 한 경기에 4홈런을 맞고 7실점한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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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에이스가 쓰러지면 방법이 없다.
구단 역사상 정규시즌 두 번째 최다인 101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에 오른 뉴욕 메츠가 조기 탈락의 위기에 처했다.
메츠는 8일(이하 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대7로 완패했다.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슈어저는 4⅔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해 7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가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영웅'이 된 것과 달리 역대 최고 연봉자인 슈어저는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구단에 '역적'이 됐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등판 최다 피홈런 및 최다 실점 경기였다. 슈어저의 포스트시즌 종전 최다 실점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인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내준 6점이다. 또한 한 경기 4피홈런은 그의 커리어 하이로 정규시즌을 포함하면 이번이 4번째다.
슈어저는 역사적으로도 불명예 기록의 수모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서 한 경기에 4홈런을 맞고 7실점한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됐다. 1939년 신시내티 레즈 진 톰슨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서 선발 4⅔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포함해 5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7실점한 바 있다.
경기 후 슈어저는 "야구는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을 모두 데려갈 수 있다. 오늘은 최악 중 최악의 날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오늘 직구가 왜 안 좋았는지 모르겠다. 가라앉는 직구가 몇 개 있었다. 그래서 오늘 밤은 긴 밤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슈어저는 시즌 막판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8~20일 왼쪽 복사근 부상으로 올시즌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지난 2일 슈어저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⅔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4실점해 패전을 안았을 때 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슈어저의 이날 1차전서 직구 평균 스피드는 94.2마일로 평소 94.0마일과 비슷했지만, 회전률은 분당 2339회로 평소 2387회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LB.com은 '지난 겨울, 그리고 올해 봄과 여름에 걸쳐 메츠는 슈어저와 디그롬이 포스트시즌서 결합해 최고의 타자들을 제압하는 꿈을 꿔왔다. 그러나 이제는 2015년 이후 포스트시즌 4연패를 당해 슈어저가 더이상 등판할 일이 없을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슈어저는 지난 오프시즌 3년 1억3000만달러(약 1825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최초로 연봉 4000만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가 됐지만, 올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메츠는 9일 오전 8시37분 2차전에 또다른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을 내세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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