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발상지'서 오징어 싹쓸이..中 어선, 갈라파고스 제도 생태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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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규모 어선 수백척이 찰스 다윈의 진화론 발상지인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에서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등 마구잡이 어로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환경운동가들은 이 같은 중국 어선들의 어로작업이 세계에서 생태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인 갈라파고스제도 인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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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고래 등 피해 입어..인근 생태계 파괴·어업 자체 사라질 우려"
중국의 대규모 어선 수백척이 찰스 다윈의 진화론 발상지인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에서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등 마구잡이 어로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환경운동가들은 이 같은 중국 어선들의 어로작업이 세계에서 생태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인 갈라파고스제도 인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현지 어민들도 중국의 대규모 선단이 어족자원을 파괴해 이 지역에서 어업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어선 수백 척은 에콰도르 서쪽 약 1000㎞ 해역으로 모여들어 어로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은 1835년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토대가 된 연구 활동을 한 갈라파고스제도 인근이다.
중국의 어선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바다 위에서 연료 등을 공급받으며 물고기를 잡는다.
이들이 잡는 대표적인 어종은 갈라파고스제도 등 태평양 동부에서 주로 서식하는 ‘훔볼트 오징어’(Humboldt squid)다.
중국 어선들의 이 같은 어로작업이 세계에서 생태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인 갈라파고스제도 해역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어선들의 대규모 오징어잡이는 이를 주요 먹이로 삼아 살아가는 이 지역의 거북과 고래, 물개 등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환경보호 비정부기구(NGO)인 ‘오세아나’(Oceana)의 말라 발렌타인은 “대규모 중국 선단의 상업적 어로작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고 전 세계 해양 어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규모 중국 선단의 싹쓸이 어업 때문에 이 지역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먹이사슬이 되는 물고기들이 갈라파고스제도에 도착하지 못하고 인근 해역에서 어선에 붙잡혀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어선들은 최근 3000여척이 선단을 이뤄 원양어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중국 인근 해역의 어족자원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들이 중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 밖에서 어로작업을 하는 시간은 총 1000만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어로작업은 특정 국가의 배타적 경제수역 밖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어족자원을 고갈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대규모로 이뤄지는 이들의 작업이 생태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페루 인근 공해에서 올해 잡힌 어획량의 80%를 중국 어선들이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보호수역 확대 운동을 하고 있는 갈라파고스제도의 어부 알베르토 안드레이드 씨는 “우리 바다는 이런 어업을 더는 견디지 못한다”며 “중국의 대규모 선단이 어족자원을 파괴해 이 지역에서 어업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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