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멜론·수박.. 푸틴 칠순 선물 뭐 받았나 봤더니

박선민 기자 2022. 10. 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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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한 멜론과 수박.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러 국가 대통령들로부터 받은 생일 선물들이 공개됐다.

7일(현지 시각) BBC,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그의 핵심 측근이자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도 불리는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트랙터를 선물 받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 참석차 방문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 선물로 직접 트랙터 상품권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는 트랙터에 대해 “내가 사용하는 제품으로, 벨라루스산이며 최고의 핸드메이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특별 제작 상품으로 알려진 이 트랙터는 현재 벨라루스 기업 ‘민스크 트랙터’가 조립하고 있다.

BBC는 “트랙터 선물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몇년 전부터 그가 트랙터에 올라탄 모습이 자주 등장한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그는 2005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무역 박람회에서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트랙터에 올라타 성능을 시험했고, 2010년과 2018년에 러시아 도시 탐보프와 로스토프나도누 지역에서 트랙터를 시운전했다.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한 트랙터 인증서. /BBC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멜론과 수박을 선물했다. CIS 회담장인 콘스탄티노프스키 궁전 앞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라흐몬 대통령이 선물로 가져온 멜론·수박이 야외에 피라미드형으로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과일 피라미드 규모는 궁전 앞마당을 가득 메울 정도로 거대하다.

이외에도 친러 국가들은 푸틴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오늘 러시아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도전과 위협을 짓부수고 국가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탁월한 영도력과 강인한 의지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도 “오늘 우리의 지도자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고 걸출한 인물 중 하나인 세계 1등 애국자 푸틴 대통령이 70세가 됐다”고 축하했다.

반면 이날 푸틴 대통령을 대놓고 조롱한 단체도 있었다.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체코 수도 프라하에는 푸틴 대통령이 벌거벗은 채로 황금 변기에 앉아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등장했다. 조형물 왼손에는 변기 솔이 들려있고, 받침대에는 ‘벌거벗은 살인자’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해당 동상은 체코의 ‘반(反)푸틴’ 단체들이 모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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