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6개월째 하락세..밀·돼지고기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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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까지 꾸준히 오르던 세계 식량가격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주요 국제 곡물의 생산·교역량 변동성이 남은 만큼 수입산 할당관세나 사료 구매 지원 등 물가 안정 정책은 지속될 예정이다.
국제 밀 가격은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해 우크라이나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아르헨티나·미국의 건조한 기후, 유럽연합(EU)의 수요 증가 등이 반영돼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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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러-우 사태 추이, 기상 여건 등 변수"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초까지 꾸준히 오르던 세계 식량가격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주요 국제 곡물의 생산·교역량 변동성이 남은 만큼 수입산 할당관세나 사료 구매 지원 등 물가 안정 정책은 지속될 예정이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이 발표한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6.3포인트로 전월(137.9포인트) 대비 1.1% 하락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러-우 전쟁과 공급망 교란 등 여파로 지속 상승하면서 올해 3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159.7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6개월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5% 오른 147.8포인트다. 국제 밀 가격은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해 우크라이나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아르헨티나·미국의 건조한 기후, 유럽연합(EU)의 수요 증가 등이 반영돼 상승했다.
옥수수는 미국·EU의 저조한 공급량 전망에도 달러화 강세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쌀은 인도의 수출 제한 정책과 파키스탄의 대홍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수요가 저조해 상승폭은 낮았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52.6포인트로 같은기간 6.6% 내렸다. 팜유와 동남아 지역 산출량이 증가하며 하락세를 유지했고 대두유는 아르헨티나 수출 확대 전망에 내렸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 수출 증가, 유채씨유는 충분한 생산량 전망에 가격이 떨어졌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한 121.4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브라질의 수출 공급 물량 확대, 가금육은 수입 수요 부진으로 내린 반면 돼지고기는 EU의 도축 물량 공급 부족이 반영돼 상승세가 지속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42.5포인트로 전월보다 0.6% 내렸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와 유럽 지역 우유 생산량 저조와 및 에너지 비용 상승, 더딘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설탕 가격지수는 같은기간 0.7% 내린 109.7포인트다. 브라질 생산량과 수출 증가 전망이 영향을 끼쳤지만 전세계적인 설탕 공급량 부족으로 낙폭은 크지 않았다.
2022~2023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840만t(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 생산량은 같은기간 0.5% 감소한 27억8370만t이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4780만t으로 1.6% 감소가 예상됐다.
농식품부는 주요 국제 곡물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지만 러-우 긴장이 고조되고 주요 수출국의 기상 악화로 9월 이후 밀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4분기 국제 곡물가격은 3분기대비 약보합을 예상했지만 러-우 사태 추이, 라니냐 등 기상 상황이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대응해서는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의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특별사료구매자금(금리 1%)의 융자 상환기간을 연장·지원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물가 관리를 위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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