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거부감 매콤하게 날리는 비빔국수 '미리짜' 인기 [유한나가 만난 셰프들]
어릴 적 인도네시아 이민생활서 맛본 음식
20대 본격적으로 음식점 통해 국내 소개
여타 동남아 음식과 달리 향신료 적게 써
나시고랭 등 한국식 변형시켜 입맛 사로잡아
2015년에 처음 한국에 들어와서 압구정동에 9평 규모의 작은 식당으로 시작했다. ‘낭만국수’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인도네시아 음식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이국적인 느낌을 많이 덜어낸 상태로 운영했었다. 메뉴의 이름도 마찬가지였다. 인도네시아의 메뉴명들이 생소하니까 ‘낭만탕면’처럼 쉬운 이름으로 시작했었다. 압구정 매장이 자리를 잡고 건국대학교 인근 커몬 그라운드에서 입점 문의가 들어와 둥지를 옮기면서 매장의 모든 요소를 기존보다 현지스럽게 수정·보완하여 지금의 이름인 ‘반둥식당’으로 오픈하게 되었다. 지 셰프가 반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반둥에서 배운 음식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반둥식당으로 이름을 짓게 되었다. 상호명을 변경하면서 메뉴명 역시 현지 메뉴명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현재는 건국대점과 동탄점 두 군데서 반둥식당의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음식이 태국, 베트남 음식과 다른 점은 향신료를 강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수도 많이 사용하지 않고 레몬그라스 정도가 즐겨 쓰는 향신료라고 할 수 있다. 향신료를 적게 사용하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접하기 쉽고 한 번 먹게 되면 거부감 없이 또 찾게 된다. 이슬람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 요리가 많은 것 역시 또 다른 특징이다. 반둥식당에서 선보이는 인도네시아 음식의 맛을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의 소고기국에 레몬그라스 향이 살짝 스치고, 쌀국수가 들어간 느낌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다. 국수의 종류는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처음 오픈했을 때는 인도네시아 음식을 100% 거의 똑같이 재현했는데 지금은 한국 시장에 맞춰 로컬화가 진행되어서 더욱 소비자들이 접근하기가 쉬워졌다.
인도네시아의 음식은 CNN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많이 낯선 음식 중 하나이다 보니 인도네시아 음식을 좀 더 대중화하는 것이 지 셰프의 목표이다.
유한나 푸드칼럼니스트 hannah@food-fantas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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