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림 가면쓰고 아이 면전에 비명.. 美어린이집 아동학대 논란

박선민 기자 2022. 10. 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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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주 해밀턴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유령 가면을 쓴 채 비명을 지르며 아이들을 겁주고 있다. /레딧

미국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공포 영화 ‘스크림’의 연쇄살인마가 착용하는 유령 모양의 가면을 쓴 채 비명을 지르며 아이들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는 일이 벌어졌다.

7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6일 경찰은 미시시피주 해밀턴의 한 어린이집 교사들을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령 가면을 쓴 채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비명을 지르는 등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해당 유치원에서 일하던 A씨의 내부 고발로 알려졌다. A씨는 유치원 내부에 CCTV가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직접 3분 길이의 증거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유령 가면을 쓴 교사가 한 여아에게 다가가 의자를 흔들며 비명을 지른다. 여아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울음을 터뜨렸다. 교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테이블에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다가가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유치원 내부는 겁에 질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아이들은 경기를 일으키듯 몸을 바들바들 떨었지만, 교사는 아이들의 면전 가까이서 고함지르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일부 아이들은 겁에 질린 채 선반 뒤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 옆에 있는 또 다른 교사는 이 같은 행위를 말리기는커녕, 옆에서 문을 열어주고 웃는 등 교사를 거들었다.

A씨는 “해당 교사가 같은 행위를 또 할 거라는 말을 듣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녹화했다”며 “나는 아이들이 놀라는 모습을 단순 웃음거리로 삼으려고 촬영한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상황이 하나도 재미있지 않았다.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유치원 내부에 CCTV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해당 모습을 녹화하지 않은 채 경찰에 신고했다면 허탕만 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교사가 아이들한테 이런 짓을 할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된 건지 모르겠다” “내가 부모였다면 고소했을 것” “교사란 사람들이 어릴 때 생긴 트라우마가 얼마나 길게 가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을 15년차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 아이들은 앞으로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며 “역겹고 슬프다”고 했다.

문제의 유치원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먼로 카운티 경찰은 “검사가 기소할 수 있는 범죄 혐의점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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