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책동에는 보다 강경한 대응"..'강 대 강' 지속 의지 강조

양은하 기자 2022. 10. 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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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성 대변인 "美 항공모함 재전개 엄중히 보고 있다" 경고
항공총국 대변인 담화.."미사일 발사는 美위협 따른 자위적 조치"
북한이 평양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6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의 동해 재출동과 한미일 연합훈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탄도미사일 논의 등에 반발한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2022.10.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근 '연쇄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8일에는 연속 담화를 통해 최근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선 '자위적 조치'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현재 한미가 진행 중인 연합해상훈련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스럽고, 우리 무장력은 이를 엄중히 보고 있다"라고 반발하며 추가 도발을 경고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가 정당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의 재전개 등 한미 연합훈련 진행에 반발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불과 며칠만에 핵항공모함 타격집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재진입시켰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은 대단히 크다"라며 "이는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려는 군사적 허세"라고 비난했다.

한미는 지난달 26~29일 로널드 레이건호가 5년 만에 동해로 전개된 가운데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30일에는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이 이에 반발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자 미국은 지난 5일 로널드 레이건호를 다시 동해로 전개했고, 7일부터 한미 연합 기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성의 이날 반응은 로널드 레이건호의 전개를 북한이 외부로부터의 '핵 위협'에 해당하는 엄중한 상황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미, 한미일의 연합 군사행동과 밀착에 대응하는 차원의 도발이었음을 확인하는 셈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북한 국가항공총국 대변인도 이날 오전 담화를 내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북한 규탄 '결의' 채택에 반발하며 추가 도발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대변인은 ICAO가 지난달 개최된 제41차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민간항공협약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며 이를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탈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정치적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가 "반세기 이상 지속되어오는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들로부터 나라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정상적이고 계획적인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외무성 공보문을 통해서도 "우리는 미국이 조선반도 수역에 항공모함 타격 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 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 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북한이 지난 6일 경고에 이어 이날 연속적으로 메시지를 낸 것은 자신들에 무력시위에 대응하는 한미의 행보에 대해 '강 대 강' 대응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이날에는 미사일 발사 도발을 단행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이 그간 '활동'이 거의 없던 항공총국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 항공기 운항 재개 준비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대변인은 담화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가 "국제민용항공기구가 표준으로 내세운 국제적인 항행 봉사를 차단시켜 국제 항행의 안전에 위협을 조성하고 성원국의 회비 송금마저 가로막아 기구의 재정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항공기 운항이 유엔 안보리 제재로 방해를 받고 있다는 듯한 발언이다.

최근 북한의 국영 고려항공 여객기가 시험운항에 나서는 등 북한이 평양~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공노선 운행 재개를 준비하는 모습이 꾸준히 포착되기도 했다.

대변인은 "민용 항공의 안전은 물론 주변국가들과 지역의 안전에 그 어떤 위협이나 위해도 주지 않았다"라며 자신들이 '무분별한 도발'을 감행한 것이 아니라 '주변국가들과 지역의 안전'을 고려하는 등 '룰' 지키고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ICAO에 "정치 군사적 문제를 순수한 기술 활동과 뒤섞으면서 미국의 반공화국 적대 세력들의 책동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공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또 담화에서 "미국과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보다 강경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강 대 강'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한미의 대북 군사적 조치에 즉각적으로 맞대응하는 식의 무력 도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미국 재무부가 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석유 수출에 관여한 개인 2명과 사업체 3곳을 독자 제재에 올려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 북한의 당 창건 기념일 77주년을 계기로 상황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가장 긴 잠행 기간인 28일째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등장 여부, 국방발전전람회 개최 등 국방 관련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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