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성 "美레이건호 재진입은 허세..엄중히 보고 있다"

지난 달 26일 핵 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CVN-76)가 한미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8일 한·미가 동해에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해 해상 연합기동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군사적 허세"라고 비난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나눈 문답에서 "현재 미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타격집단이 남조선(남한) 괴뢰 해군함선들과 조선 동해 공해상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해상연합기동훈련을 벌리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가 정당한 반응을 보인데 대하여 소위 경고를 보내려는 군사적 허세"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언급한 ‘군대의 정당한 반응’은 최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미국이 불과 며칠만에 핵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재진입시켰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은 대단히 크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장력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 사태 발전에 대하여 엄중히 보고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앞으로도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는 전날(7일)부터 이날까지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방위능력 향상을 위한 해상 연합 기동훈련을 한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 호위함 동해함이 투입됐다. 미국 해군은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이지스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과 배리함이 참가했다. 레이건호는 이날 제주도 동남방 해상으로 이동한다.

한편 이날 북한은 국가항공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도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규정한 데 대해 "미사일 발사는 자위적 조치"라며 강력 반발했다.

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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