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상 우려 확산에 폭락..나스닥 3.8%↓
'9월 노동시장 아직도 과열'에 투자심리 저하
AMD 13.87%↓, 엔비디아 8.03%↓, 테슬라 6.32%↓, 애플 3.67%↓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실하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돼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이 3.6%이상 하락하고 반도체 업체 AMD는 13% 이상 폭락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2.11%(630.15포인트) 하락한 2만9296.7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2.80%(104.86포인트) 떨어진 3,639.66에 장을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0%(420.91포인트) 내린 1만 652.40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S&P 500 지수 11개 구성 업종 중 기술주가 4.14% 폭락한 것을 비롯,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3.5% 하락했고 통신,(-2.84%) 소재(-2.54%), 부동산(-2.49%) 등 전 업종이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 애플이 3.67% 하락한 것을 비롯, 메타플랫폼(페이스북) 4.04%, 아마존이 4.77%, 마이크로소프트 5.09% 떨어졌다. 구글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2.7% 밀렸다.
특히 반도체 업체 AMD가 회사가 13.87% 추락했다.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약화하고 있어 3분기 매출이 기존 전망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고 밝힌 영향이다. 엔비디아와 인텔의 주가도 각각 8.03%, 5.37% 폭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6.32% 크게 하락하며 이번 주 주가가 16% 폭락했다. 경쟁사인 루시드그룹도 8.61% 폭락했다.
석유메이저 셰브런 주가는 0.86% 내렸고 엑슨모빌도 0.97%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관련 통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000명 증가해 8월(31만5000명 증가)보다 적게 늘어났다. 이날 수치는 또 시장의 예상치 27만5000명 증가를 밑돌았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실업률이 떨어지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9월 실업률은 3.5%로 8월의 3.7%에서 오히려 0.2%포인트 내려가 역대 최저수준인 7월 수치로 되돌아갔다. 게다가 시간당 임금은 전달에 비해 0.3%,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 올랐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예측치와 같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월(5.2% 상승)보다는 낮았다.
지난달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10만 건으로 8월보다 10%가량 감소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월평균 구인건수(720만 건)와 비교하면 300만 건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통계를 'Fed가 고금리 기조를 바꾸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해석했다. 노동시장 호조에 따른 임금상승이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결국 물가를 끌어올리고 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수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견실한 고용이 미국 금융시장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6월과 7월에 이어 9월에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다. Fed 부의장을 비롯해 Fed의 주요 인사들은 앞으로도 큰 폭의 추가 금리인상과 높은 수준의 금리 유지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Jeffrey Roach)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11월에 0.75%포인트 인상할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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