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유가의 공포.."110달러 찍는다" 암울한 전망도

홍순빈 기자 2022. 10.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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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로 살아남기]유가, 연말까지 110달러 간다?

[편집자주] 올해 초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 났지만 한편에선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기회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원린이'들의 길라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달부터 원유 감산 조치를 결정하자 시장에선 실망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고물가에 불을 붙였던 유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향후에도 OPEC+의 결정에 따라 유가가 움직이고 더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망한다. 외국계 투자사인 골드만삭스에서도 올 연말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보다 0.69달러 오른 88.45달러, 영국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동안 배럴당 1.05달러 오른 94.42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WTI 기준으로 지난 9월26일 배럴당 76.71달러를 기록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월부터 8월까지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이른바 '드라이빙 시즌'이 종료된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덮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OPEC+의 감산 결정이 나온 이후 재차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OPEC+ 정기회의에서 다음달부터 하루 200만 배럴만큼의 원유 감산을 결정했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초기 하루 970만 배럴 감산 결정한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OPEC+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를 예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유가를 움직이는 헤게모니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국에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미국의 입김이 과거보다 줄어든 현재 중동국의 결정에 따라 원유 생산량과 유가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면서 오일머니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년 초까진 유가를 WTI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 이상 수준에서 머무르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던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까지 내려가길 바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정반대로 흘러갈 것이란 소리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이번 OPEC+의 결정은 향후에도 배럴당 90~100달러 대의 유가 수준을 만들겠다는 중동 산유국들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수급뿐 아니라 유가에 영향을 주는 정치적인 이슈까지 고려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유가 다시 오르나…골드만삭스 "연말 110달러 찍을 것"
일각에선 이번 감산 결정이 실질적으로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로 인해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OPEC+의 결정 직후 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올 연말까지 유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냈다. 올해 4분기 영국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100달러에서 10달러 올린 110달러로 제시했다. 내년 1분기엔 그보다 더 오른 배럴당 최대 115달러를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해당 보고서에선 "원유 재고와 예비용량이 전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OPEC+의 감산 조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재고가 빠지고 수요가 많아지는 내년 말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유가 상승을 예견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유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원유 공급이 그만큼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도 가격 상승을 자극할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유의 공급 부족에 대한 경계심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공급 부족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병진 부장도 "사우디아라비아 재정수지가 최소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배럴당 80달러가 장기 유가의 하단으로 보인다"며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원유 투자에 대한 단기 비중 확대 의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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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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