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고용시장, 연준 안 멈춘다"..3대 지수 또 급락[뉴욕마감]
이날 발표된 미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는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26만3000명으로 전월의 증가 폭(31만5000명)을 밑돌았다. 시장 예상치(27만5000명)를 하회한 것으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났다.
그러나 실업률은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실업률은 3.5%로 전월(3.7%)보다 하락하면서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기침체의 우려에도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로 다시 내려오면서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후 연준의 11월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80%를 넘어섰다. 전날에는 70%대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노동 시장의 강세 신호는 일반적으로 투자자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이날 발표된 데이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제를 더욱 둔화해 주가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확고히 하는 역할만 했다"고 진단했다. 내셔널연합증권의 앤드류 브레너 국제채권 책임자는 "연준은 공격적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로선 이를 막을 수 있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GW&K투자관리의 빌 스털링 글로벌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호재가 악재로 변하는 전형적인 상황"이라며 "강력한 고용 보고서라는 호재가 시장을 덮쳤다. 연준은 이제 더욱 민첩하게 움직이며 내년 침체 위험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9월 보고서는 예상한 대로 나왔지만, 시장은 실업률 하락이 연준에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이 수치에 매몰돼 있다"며 "초기 실업수당 건수가 낮은 수준이고 해고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이번 실업률 지표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박차를 가하도록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지표 발표에 국채금리는 뛰었다. 연준의 금리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상승해 4.31%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6bp 오른 3.89%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관련주의 급락이 눈에 띄었다. AMD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반영해 3분기 매출이 기존 전망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고 밝히면서 13.87%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8.03%, 인텔은 5.37% 빠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신규 수출 통제 조처도 반도체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제유가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74% 오른 배럴당 9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축인 산유국 연합체 OPEC 플러스(OPEC+)는 다음 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전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폭 감산으로, 감산량은 하루 세계 공급 물량의 2%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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