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지 "'황금가면' 서유라 악행,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었죠"[N인터뷰]

김민지 기자 2022. 10. 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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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황금가면'(극본 김민주, 연출 어수선)은 그릇된 욕망과 탐욕이 빚어낸 비극으로, 세 여자의 광기 어린 싸움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연민지는 '황금가면'에서 거짓말과 위장에 능수능란한 '미스 리플리' 서유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연민지는 그간 출연한 작품 중 '황금가면'에서 존재감을 크게 발산했다며, 이 드라마가 자신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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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연민지ⓒ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7일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황금가면'(극본 김민주, 연출 어수선)은 그릇된 욕망과 탐욕이 빚어낸 비극으로, 세 여자의 광기 어린 싸움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재벌가의 추악한 가면을 벗겨내는 주인공의 서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시청률 1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8회)까지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배우 연민지는 '황금가면'에서 거짓말과 위장에 능수능란한 '미스 리플리' 서유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서유라는 오해로 인해 유수연(차예련 분)에 대한 복수심을 가진 인물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불륜은 물론 중상모략과 살인까지 저지르는 악행으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연민지는 생생한 연기로 캐릭터의 악함을 극대화시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로 인해 초반에는 댓글을 통해 인신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극 몰입을 돕는 배우를 응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에 연민지는 더욱 작품에 집중하려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호평 속에 '황금가면'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스스로에게 노력 점수 9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민지는 그간 출연한 작품 중 '황금가면'에서 존재감을 크게 발산했다며, 이 드라마가 자신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근 연민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연민지ⓒ News1 박세연 기자

-'황금가면'이 종영했다. 극을 마친 소감은.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촬영을 2주 전쯤 마쳤는데 사실 아직 끝난 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 TV로 드라마를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웃음) 드라마를 마친 뒤에는 운동을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오랜만에 일일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어떤 과정으로 합류했나.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당시 차예련이 먼저 캐스팅된 상태였는데, 비슷한 키의 배우들을 찾다가 내게도 기회가 온 것 같다. 10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달콤한 비밀' 이후 8년 만의 KBS 일일극이자 주연작을 하게 됐다. 출연이 확정됐을 때 감회가 남달랐겠다.

▶여러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동안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최종까지 갔음에도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탈락한 적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일일드라마를 하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지 않나. 그런 기회가 있는 작품에 출연하게 돼 기뻤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악역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아무래도 그동안 너무 악한 캐릭터를 했었어서. 그래도 일단 연민지라는 배우를 알려야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해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됐다.

배우 연민지ⓒ News1 박세연 기자

-서유라의 악행은 과하다 못해 비현실적이다.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하려고 했는지, 부담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유라의 악행은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때 CP님이 '라푼젤'을 언급하며 '머리카락을 잡고 성에 올라가는 게 말이 되냐'고, 배우는 대본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연기하면 된다고 조언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들은 뒤 유라의 서사 자체에 집중했고, 어린 시절 일어난 사건과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준 충격이 커서 복수심을 불태웠다고 이해했다. 부담감도 컸지만, 선배님들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무엇보다 감독님이 믿고 끌어주셔서 잘 소화할 수 있었다. 캐릭터 톤을 잡으면서 감독님과 정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뺑소니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서유라가 깨어난 후 각성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각성을 하긴 했는데, 조금 다른 방향으로 한 게 아닌가 한다. 나름대로는 본인이 한 짓을 바로 잡으려고 했다. 복수만을 위해 달려왔기에 극단적 선택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인물이 자수를 한 것도 그런 행동 중 하나다. 결말도 가장 유라다운 마무리였다고 본다.

-악역에 에너지를 쏟으며 힘들진 않았는지.

▶일일드라마는 스케줄이 바쁘게 돌아가니까 순간 집중력이 정말 필요하더라. 촬영 전 감정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조금 힘들었다. 드라마를 하면서 촬영이 있는 날은 하루에 3시간 정도 자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지치는 게 있었다. 그래서 나도 그렇고 다들 촬영장에서 영양제를 야무지게 챙겨 먹었다.(웃음)

배우 연민지ⓒ News1 박세연 기자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같이 연기했던 중문 오빠, 예련이와 다들 1~2살 차이 나는 또래다. 그래서 친하게 지냈고, 회를 거듭할수록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영희 선생님은 정말 쿨하고, 연기적으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일일드라마를 마무리했다. 바람대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느끼나.

▶동네 아파트를 지나가는데 주민 분들이 알아보고 반가워해주시더라. '유라 아니냐'고 하면서 말을 걸어주시는 게 신기했다. 캐릭터 때문에 인신공격도 많아 속상했지만, 그래도 '악역 중에 보스'라는 반응은 뿌듯했다.(웃음) 일일드라마에 출연하니 가족들도 너무 좋아한다. 할아버지가 올해 90세이신데, 손녀딸이 잡혀갈까 봐 드라마를 못 보겠다고 하시더라.(미소)

-'황금가면'을 모두 마친 지금,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자면.

▶연기는 아쉬운 부분도 있고,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기도 해서 점수를 못 매기겠다. 노력은 90점을 주고 싶다. 정말 열심히 했다.

-'황금가면'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존재감을 알리지 않았나 한다. 좋은 필모그래피,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배우 연민지ⓒ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2002년 신화 '너의 결혼식'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뒤 벌써 20년이 흘렀다. 배우의 길을 잘 걸어온 것 같은가.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던 게 아니다.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가수 연습생을 했다가, 다시 공부를 하고, 우연한 기회에 일본 관계자의 눈에 띄어 현지에서 먼저 데뷔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그때는 오디션 없이도 운 좋게 캐스팅된 적이 많아서 일을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 연기력이 부족해 작품 출연이 불발된 뒤 열심히 노력해 꾸준히 작품을 하게 됐다. 사실 일을 하다가 선택받지 못하는 때도 많으니까 '이 길이 맞나' 싶어 중간에 2년 정도 쉰 적이 있다. 그때 여러 작품을 보면서 연기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지금까지 배우를 하며 버티고 있으니까 결과적으로 잘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그동안 세련된 이미지의 악녀를 많이 해왔는데, 반대로 평범한 캐릭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또 코미디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런 장르에도 욕심이 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인지도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더 알려져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또 여러 장르에 잘 어울려서 '쓰임'이 많은 배우가 됐으면 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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