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재구성] 동생 복수한다며 30년 소지한 흉기..애먼 사촌형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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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54)는 30년이 넘게 차에 흉기를 싣고 다녔다.
함께 술을 마신 아내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말한 뒤 A씨는 차에서 흉기를 꺼내 다시 노래방 앞으로 걸어갔다.
이들을 보자마자 흉기를 휘둘러 B씨와 C씨를 쓰러뜨린 A씨는 옆에서 말리던 E씨마저 찔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A씨는 운전자의 제지를 받고서야 흉기를 버리고 노래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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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A씨(54)는 30년이 넘게 차에 흉기를 싣고 다녔다. 지난 1989년 동생이 살해되자 가해자에 대한 복수를 꿈꾸면서 흉기를 소지하고 다닌 것이다. 하지만 그 흉기는 가해자와 상관이 없는 애먼 사람을 향했다. 그 결과 A씨 자신이 살인마가 됐고, 지나가던 한 사촌형제의 삶을 망가뜨렸다.
비극은 충남 천안의 노래방 앞에서 일어난 작은 시비에서 시작했다. A씨는 지난 4월 늦은 밤 일행과 술을 마시고 나와 노래방 앞 도로에서 30대 부부 B씨, C씨(여)와 말다툼을 벌였다.
일행의 제지로 다툼이 끝났지만 A씨는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모욕당했다는 생각에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함께 술을 마신 아내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말한 뒤 A씨는 차에서 흉기를 꺼내 다시 노래방 앞으로 걸어갔다.
B씨와 C씨는 사촌형 부부인 D씨, E씨(여)와 함께 대리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을 보자마자 흉기를 휘둘러 B씨와 C씨를 쓰러뜨린 A씨는 옆에서 말리던 E씨마저 찔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가방을 휘두르며 저항하던 D씨도 흉기에 다쳐 넘어졌다.
B씨와 C씨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달아났지만 A씨는 여성인 C씨를 집요하게 쫓았다. C씨는 사력을 다해 뛰다 근처 차량 뒷자리에 탑승해 문을 잠갔다. 통제 불능인 A씨는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
A씨는 운전자의 제지를 받고서야 흉기를 버리고 노래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C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과다출혈로 쓰러져 숨졌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어린 X들이 XXX가 없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날 A씨는 사촌형제의 아내 2명을 살해하고 두 사람의 남편에게 각각 8주, 10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는데 걸린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아내를 잃은 사촌형제에게는 각각 2명과 3명의 자녀가 있다.
1심과 2심은 A씨에게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가 1986년 폭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는 등 강도폭력 범죄 전력이 7회나 된다는 사실도 다시 알려졌다. 2013년에는 살인미수죄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 결과의 참혹함, 재범 위험을 들어 무겁게 처벌했다.
1심 재판부는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가벼운 시비에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며 "피해자의 공포심과 유족의 비통한 심정을 재판부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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