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달 내 증안펀드 시행"..과거처럼 증시 'V자' 반등 일어날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증권시장 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 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증안펀드 실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안펀드가 증시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과거와 같은 증시 반등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증안펀드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증안펀드는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증권회사, 은행, 보험회사, 상장사들이 민법상의 조합 형태로 자금을 내 상장주식에 투자·운용하는 펀드다. 주가 급락이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증안펀드는 3저(저달러·저유가·저금리) 호황이 종료된 후인 1990년 5월, 신용카드 대란 여파로 증시가 급락했던 2003년, 리먼브라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등 네 차례 시행됐다. 다만 2020년의 경우 펀드를 조성했으나, 증시가 빠르게 반등해 실제 집행은 하지 않았다.
과거 증안펀드 집행 이후 증시는 'V자형' 반등하거나,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과거 증안펀드 투입 전후로 증시가 하방경직성을 형성했다"며 "증안펀드를 시행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안펀드를 시행할 경우 반대매매로 나오는 악성 매물들을 상쇄할 수 있다. 또 금리인상과 강달러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가로 이탈할 경우에도 물량을 어느정도 받아줄 수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집행 기준과 규모 매수 형태가 중요하겠지만, 현재 증안펀드 규모로는 악성 매물 흡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며 " 증안펀드가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안펀드의 목적은 증시 반등이 아닌 안정화"라며 "펀드 집행 직후 단기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유동성 축소 과정에서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0년과 2003년의 경우 3저 호황 종료와 신용카드 대란이라는 국내 문제로 증시가 흔들렸고, 이 때문에 증안펀드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후에는 증시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었다. 리먼브라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경우 양적완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증시가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증시 급락은 글로벌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로 발생했다. 글로벌 문제인 만큼 한국이 혼자 해결할 수도 없고, 증안펀드 이외에 들어올 다른 자금들도 마땅치 않은 상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 증안펀드를 실제로 가동하더라도, 과거처럼 V자 반등, 약세장 탈출을 재연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새로운 수급이 유입되는 것인 만큼 최소한 지수 하단을 지지 혹은 하락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안펀드 집행 시 실질적 효과보다는 심리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증안펀드만으로 국내 증시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이 증안펀드 시행 시 매수에 동참하는 등 투자심리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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