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美전문가 "역사문제가 '짠'하고 풀리기엔.."

김영주 기자 2022. 10. 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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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김대중·오부치 선언 시대로 한일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가운데 워싱턴 외교가에선 "과거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 내 일본 권위자인 쉴라 스미스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16일 한국기자들과 만나 "한일관계가 워낙 안 좋았어서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게 느껴진다"면서도 "오부치 시절을 재현하고 싶어 하는 감정들이 있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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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라 스미스 : 쉴라 스미스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지난 9월16일 워싱턴 D.C. CFR 사무소에서 한국 기자들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9월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내 일본 권위자 쉴라 스미스

“역사 문제, 짠하고 푸는 건 어렵다”

“한일 정상 만남만으로도 좋게 느껴져”

윤석열 정부가 김대중·오부치 선언 시대로 한일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가운데 워싱턴 외교가에선 “과거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 내 일본 권위자인 쉴라 스미스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16일 한국기자들과 만나 “한일관계가 워낙 안 좋았어서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게 느껴진다”면서도 “오부치 시절을 재현하고 싶어 하는 감정들이 있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앞둔 상황이었다. 장기간에 걸쳐 악화한 한일 관계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스미스 연구원은 “양자 모두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으나 과거와 비교해 양국 간의 실망감이 더 크고, 서로를 용서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윤 정부와 기시다 정부 모두 한일 관계에서 실패했을 때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가 과거처럼 좋아질 수 있을지 모르겠고 더 나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스미스 연구원의 발언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 내 낮아진 기대감을 반영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과거 미국 정부는 한미일 3각 협력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이곤 했었다.

스미스 연구원이 한일 관계에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배경 중 하나는 한일 역사 문제다. 그는 “위안부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단순히 정부가 협상해서 해결책을 내놓으면 되는 게 아니라 국민 감정도 얽혀 있다”며 “대단한 해결책을 기대하고 있는 분들이 있지만 이런 역사 문제를 짠하고 푸는 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한일 관계가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미스 연구원은 “양국이 역사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양국 관계를 더 악화시키지 않고 경제, 외교 등에서 여러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안보 측면에서 한미일 3자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는 건 과거 망가진 3국 협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일의 입장이 100%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위기 시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거라는 상징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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