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탕값, 40% 뛰었다.. 고물가에 줄줄이 오르는 일반약

김윤섭 기자 2022. 10. 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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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3고'에 바이오 삼중고③] 공급가는 계속 오르는데.. 제약사도 약국도 고민

[편집자주]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삼중고'에 제약·바이오 업계가 시름하고 있다. 고환율로 인해 생산 단가가 늘어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고 고금리로 인한 자금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원료의약품 수입의존도가 높은 업계 특성상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의약품 가격을 더 올릴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맞이한 삼중고를 짚어봤다.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고물가 영향으로 제약업계의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17일 서울 시내 약국 모습./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무서운 킹달러… 허리 휘는 바이오
②고금리 이자폭탄에 떠는 제약사들
③쌍화탕값, 40% 뛰었다… 고물가에 줄줄이 오르는 일반약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고물가의 파고가 제약업계를 덮쳤다. 원료의약품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국내 제약업계 속성상 계속되는 고환율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일반의약품의 경우 다른 소비재와 달리 원부자재 등의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 인상 주기가 비교적 긴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대내외적 변수로 인해 원부자재 수입 가격이 급증하면서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카스부터 쌍화탕까지… 일반의약품도 '물가 인상' 직격탄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국내 대표 자양강장제로 여겨지는 박카스의 가격 인상이 신호탄이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1월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박카스D' 공급가를 6년 만에 12% 올렸다. 12월에는 편의점 판매용인 '박카스F'의 가격도 800원에서 900원으로 올렸다.

가장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곳은 한국먼디파마다. 한국먼디파마는 이달부터 베타딘 인후스프레이의 공급 가격을 20%가량 인상했다. 2014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한국먼디파마는 "원재료 인상과 물류비용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공급가를 인상했다"며 "소비자와 약국의 부담을 줄이고자 올 초부터 제기된 가격 인상안을 최대한 지연시켜왔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은 한방 감기약으로 쓰이는 자양강장제 '쌍화탕'의 약국 공급가를 지난 8월 12% 인상했다. 쌍화탕 가격 인상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약국에서 병당 500원 안팎으로 판매하는 쌍화탕 가격이 700원~1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제약의 마시는 감기약 '판피린'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동아제약은 이달부터 판피린의 약국 공급가를 12% 인상한다. 대원제약
역시 지난 9월 짜먹는 형태의 감기약 '콜대원'의 약국 공급가격을 제품별로 7~15% 인상했다.

이외에 ▲한독 '케토톱 플라스트' 10% ▲일동제약 '아로나민씨플러스' 10% ▲신신제약 '아렉스' '신신찜파스' 9% ▲GC녹십자 '제놀쿨' 10% ▲일양약품 '원비디' 12% ▲대웅제약 '우루사' 7% 등이 올해 공급가를 올린 주요 일반의약품 제품이다.

주요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 현황./그래픽=이강준 기자


"안 오른 품목이 없다"… 고환율에 허리 휜다


제약사들이 소비자 반발 우려에도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고환율로 인해 원부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웃돈 것은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고환율의 영향으로 약 원료가 되는 성분은 물론 유리병, 포장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포일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의약품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의약품을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환율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이 매우 큰 상황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16년 27.6%, 2017년 35.4%, 2018년 26.4%를 거쳐 2019년 16.2%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36.5%로 30%대를 회복했다. 이는 셀트리온의 '램시마 원액' 생산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전년 수준(16%대)의 자급도를 유지했다.

여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인상)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조원가와 물류비 부담이 늘면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을 통해 메꿔야 하는 현실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들의 단가가 대부분 오른 가운데 고환율까지 겹쳐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국내 제약업계 속성상 수입 비중이 크다 보니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약국가도 연이어 발표되는 일반의약품 공급가 인상 소식에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 건강보험으로 약가가 결정되는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 등은 약국이 직접 가격을 표시해 판매할 수 있는 '판매자 가격 표시제도'를 통해 가격이 결정된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약국마다 가격이 다른 이유다.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겨울철을 앞두고 인기품목에 대한 공급가 인상 소식이 연이어 나오면서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 있는 만큼 가격 인상에 더욱 예민할 수 있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는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약을 비싸게 파는 곳'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주게 될까 눈치가 보인다"며 "우선 주요 인기품목이 아닌 품목들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격 인상을 결정할 생각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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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angks67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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