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B보다 낫다"..한국형 항모서 쓰일 국산 전투기 만든다 [박수찬의 軍]
군 당국이 3만t급 경항공모함에 쓰일 함재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KF-21 전투기 개발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함재기를 제안했다.
◆KF-21과 공통점 높이면서 해전 최적화 추구
KF-21N은 한국 공군이 사용할 KF-21을 기반으로 항공모함에서의 운용과 해상 전투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한 개념이다.
파도에 흔들리는 항모에 탑재되는 만큼 안정적인 운용에 중점을 뒀다. KF-21과 80~90%에 달하는 호환성을 갖춰 운영유지 효율성을 높인다는 게 KAI의 구상이다.
KAI 관계자는 “KF-21N 개발에는 6.5~7년 정도 걸릴 것이며, 양산까지 포함하면 10년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착륙은 항모 비행갑판에 있는 어레스팅 와이어라는 제동장치를 사용해 전투기 속도를 감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넓고 긴 공군기지 활주로 대신 비좁고 짧은 항모 비행갑판을 사용해야 하는 KF-21N은 KF-21보다 날개는 20%, 수직꼬리날개는 30% 넓게 설계됐다.
KF-21은 활주로가 길어서 고속 착륙이 가능하다. 반면 함재기는 길이가 150m 이하인 항모 비행갑판에 착륙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속 착륙을 해야 하는데, 날개 면적을 넓히면 안전한 착륙에 도움이 된다.
날개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윙 폴딩’ 방식을 적용, 공간이 협소한 항모 내 격납고나 비행갑판에 최대한 많은 함재기를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엔진은 KF-21과 같은 미국산 F414-GE-400K 2개를 탑재한다. 기본적으로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중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탑재할 KF-21 블록2와 큰 차이가 없다.
항공무장도 KF-21에 장착하는 것과 더불어 2030년대 초반까지 개발되는 기종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KAI 관계자는 “단좌형과 복좌형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단좌형이 갖고 있는 장점들이 많아서 현재는 단좌형을 모델로 했다”며 “복좌형을 제작하면 시제기를 여러 대 만들어야 해서 비용과 제작 기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형항모 탑재용…F-35B보다 이점 많아
방위산업계에서는 KF-21 시험비행이 이뤄지는 현 단계에서 함재기 개발 시도가 적절하다는 평가다. 신형 전투기를 개발할 때 함재기도 만들면 기술적·재정적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F-35B는 수직이착륙을 도와주는 ‘리프트팬’이 많은 공간을 차지해 무장 탑재력이 F-35A보다 낮다. 공대함 능력을 갖추지 못해 항모의 공격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보안규정도 걸림돌이다. F-35B를 도입하면 미국 측 보안규정에 따라 비행브리핑실, 무장탑재실, 정비실 등이 특별보안구역으로 설정된다.
특별보안구역은 미 국방부 특별보안지침에 따라 미국의 민감한 정보보호를 위해 물리적인 조치를 실시하는 구역이다. 미 구역의 설계와 시공, 검증은 미국의 공인된 기관이 한다.
반면 KF-21N은 이같은 부분에서 자유롭다. 또한 큰 비용 부담 없이 국산 항공무장을 통합할 수 있고, 공대함 능력을 갖춰 해전에도 투입이 가능하다.
KAI는 현대중공업이 제안한 스키 점프대 탑재 3만t급 경항모에 함재기 착함을 위한 경사갑판(엥글 덱) 추가 등의 개량을 더하면 KF-21N 20대 탑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항모에 쓰일 사출기는 미국 핵추진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에서 운용하는 전자기 사출기(EMALS)가 유력하다.
기존의 증기식 사출기를 대체할 EMALS는 부드럽게 가속을 할 수 있어 경량 항공기 이륙 지원이 가능하다. 기체에 가해지는 충격도 적어서 함재기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EMALS 탑재를 위해서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기술지원이 필요해 정부 간 협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출기를 탑재하게 되면 항모의 크기도 커진다. 경항모보다 더 큰 중형항모를 건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군과 방위산업계에서 ‘KF-21N 개발=중형항모 도입’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사출기를 장착한 4만t급 프랑스 핵항모 샤를 드골호가 라팔 전투기 30대와 E-2C 2대를 탑재한다는 점을 들어 기존에 제안된 항모를 개량하고 사출기를 탑재하면 KF-21N 20대 운용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군 당국의 향후 정책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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