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했던 선택, 도전 성공한 카를로스 코레아[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겨울의 과감한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지난 겨울 FA 시장의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코레아는 2015년 데뷔해 신인왕을 수상했다. 휴스턴에서 FA 자격을 얻기 전까지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17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휴스턴에서 7년 동안 752경기 .277/.356/.481 133홈런 489타점 33도루를 기록한 코레아는 20개 이상의 홈런과 2할 후반대의 타율, 0.800 이상의 OPS를 기대할 수 있는 '특급 유격수'였다. 데뷔 첫 3년 동안 361경기에 출전해 .288/.366/.498 66홈런 248타점 29도루를 기록했고 해당기간 fWAR 12.4를 기록해 프란시스코 린도어(당시 CLE, fWAR 15.4)에 이어 해당기간 유격수 fWAR 전체 2위에 올랐다. 통산 6번의 포스트시즌에서 79경기에 출전해 .272/.344/.505 18홈런 59타점을 기록했고 가을 무대에서도 작아지지 않는 든든한 선수였다.
FA를 앞둔 2021시즌에는 148경기에서 .279/.366/.485 26홈런 92타점을 기록했고 첫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1994년 9월생으로 지난해 FA 시장에 쏟아진 유격수 대어들 중에서도 가장 어렸다. 코레아는 시장 최대어가 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몇 년 동안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다소 기복도 보였다. 2018시즌(110G .239/.323/.405 15HR 65RBI)과 단축시즌(58G .264/.326/.383 5HR 25RBI) 부진을 겪었고 빅리그를 강타한 사인스틸 스캔들 탓에 팬들의 여론도 그리 좋지 않았다.
코레아는 지난 겨울 코리 시거(TEX, 10년 325M) 이상의 계약을 원했지만 돌아온 제안은 실망스러웠다. 원소속 구단인 휴스턴은 5년 1억6,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10년 2억7,5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이 최대였다. 코레아는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로 교체하며 'FA 대박'을 노렸지만 설상가상 노사갈등과 직장폐쇄 한파까지 불어닥치며 의외의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결국 코레아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1+2년 초 단기 계약을 맺은 것. 2022년 3,51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3-2024년 각 3,51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이 있는 계약이었다. 자신의 의지로 1억 달러 이상을 확보할 수 있지만 최대 3년만 팀에 머물 수 있는 계약. 사실상 FA '반수'와 비슷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미네소타에 입단한 코레아는 4월 한 달 동안 .243/.309/.324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장의 평가가 그대로 들어맞는 듯했다. 하지만 5월부터 달라졌다. 코레아는 5월 한 달 동안 .318/.384/.500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고 6월에는 .342/.405/.608 6홈런 12타점으로 질주했다. 7월 주춤했지만 8월 다시 반등했고 9월에는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올시즌에도 완벽하게 건강한 것은 아니었고 부상자 명단을 두 번 경험했지만 코레아는 136경기에 출전해 규정타석을 충족시키며 .291/.366/.467 22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fWAR 4.4를 기록한 코레아는 2021년(fWAR 6.2), 2017년(fWAR 5.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시즌 fWAR를 썼다.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활약을 펼친 코레아는 이제 막 28세가 됐다.
목적을 달성한 만큼 코레아는 월드시리즈가 종료되면 옵트아웃을 선언할 전망이다. MLB.com에 따르면 코레아는 "결정은 매우 단순하다. 구단 프런트와 대화를 나눌 것이다"고 밝혔다. 옵트아웃 선언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레아가 미네소타를 떠날지는 미지수다. MLB.com에 따르면 코레아는 "아내와 가족들이 미네소타 생활에 만족한다"며 "난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하다. 미네소타가 그런 선수를 찾고 있기를 바란다"고 미네소타 잔류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올겨울 유격수 FA 시장도 주목할 선수가 많다. 댄스비 스완슨(ATL), 트레이 터너(LAD)가 FA 자격을 얻고 잰더 보가츠(BOS)도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레아는 여전히 가장 젊고 재능있는 FA 유격수지만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미네소타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감한 선택을 했고 결과도 만들었다. 과연 코레아가 올겨울에는 만족스러운 계약을 따내며 완벽한 '도전 성공'을 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카를로스 코레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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