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나스닥 3.8% 폭락·유가 100달러 근접 '시장 패닉'

김정남 2022. 10. 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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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대지수, 3거래일 연속 하락세
실업률 3.5%..'뜨거운 고용' 충격파
연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기운다
유가 90달러 돌파..100달러 초읽기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고용보고서 충격에 폭락했다. 이번달 초 모처럼 나타난 랠리 분위기가 확 식으면서, 또 연중 최저치 근처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까지 또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면서 시장은 대혼란을 겪었다.

(사진=AFP 제공)

‘뜨거운 고용’ 3대 지수 폭락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1% 하락한 2만9296.7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0% 내린 3639.66을 기록하면서 3700선이 깨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3.80% 폭락한 1만652.41을 나타내며 1만1000선이 무너졌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87%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이번달 들어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모처럼 랠리 분위기를 탔다. 일각에서 바닥 논쟁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그 직후 3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약세장 랠리’였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것은 개장 전 나온 고용보고서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3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7만5000개)와 비슷했다. 시장 예측치는 집계 기관에 따라 25만~27만5000개 수준이었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실업률이다. 3.5%까지 떨어지며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와 비슷한 사실상 완전고용이다. CNBC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수개월간 긴축에 나섰지만 고용 증가세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높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늘었다. 시장 전망치보다 약간 낮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시장은 이번 고용보고서를 두고 임금을 가장 주목했는데, 우려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준의 공격 긴축 공포는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확률(3.00~3.25%→3.75~4.00%)을 81.6%로 보고 있다. 한때 긴축 속도조절론 기대감에 50bp 빅스텝 전망이 많았지만, 다시 자이언트스텝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50%까지 상승했고, 주식 투자 심리는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10%까지 뛰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12.88까지 상승했다.

웰스파고증권의 크로스토퍼 하비 주식분석가는 “연준은 시장에서 무엇인가 깨질 때까지 물가 안정을 끈질기게 추구할 것”이라며 “이것은 시장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유가 100달러 초읽기

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미국을 따라 덩달아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9%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1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역대급 감산과 함께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74% 급등한 배럴당 9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8월 30일 이후 한달여 만에 처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8.58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는 이미 100달러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최근 회의를 통해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산이다.

원유 중개업체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수석분석가는 “최근 OPEC+ 감산 결정의 주요 여파 중 하나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로 돌아갈 것 같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SIA 웰스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전략가는 “지난 수주간 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OPEC+가 공급을 줄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이면서 심리가 돌아섰다”고 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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