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확진됐다고… 中, 여행객 신분증 빼앗고 수천명 이동금지령
오는 16일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중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지방정부들이 코로나 방역 강도를 대폭 강화했다. 방역 요원들이 여행객의 신분증을 빼앗고, 총을 든 경찰이 여행객 이동을 막는 상황도 발생했다.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6일 중국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1484명 나와 지난 9월 6일 이후 가장 많았다.
중국 유명 관광지인 후난성 장자제시(市)는 6일 외지 관광객 1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자 도시 일부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또 관광객을 비롯한 시민들이 장자제를 떠나려면 3일간 2차례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국경절 연휴(1~7일)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관광객 수천 명은 휴대전화 건강 코드가 적색(이동 금지), 황색(경고)으로 바뀌며 공항과 기차역에서 발이 묶였다.
한 관광객은 “300여 명이 공항에서 비행기도 타지 못한 채 10시간 이상을 기다렸다”며 “자비로 3일간 더 머물며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건강 코드가 바뀐다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홍콩 명보는 여행객들이 기온이 13도로 떨어진 상황에서 장자제 기차역 밖에서 5시간 이상 기다렸고, 방역 요원들이 여행객이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신분증을 빼앗았다고 7일 보도했다. 화가 난 여행객이 도시를 떠나게 해달라며 시정부 건물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남부 관광지인 윈난성 시솽반나자치주 징훙시도 지난 3일부터 시 일부를 봉쇄하고 관광객들이 머무는 호텔에서 이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흰 방호복을 입은 경찰이 총을 들고 시민들을 경계하는 동영상도 올라왔다.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당신은 당신의 인민을 상대로 총을 들고 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치기도 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하이난성 싼야,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등에서도 코로나가 확산하며 도시 일부가 봉쇄됐다. 중국의 대표적 여름 휴가지인 싼야는 지난 8월에도 코로나로 도시가 봉쇄되며 관광객 8만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싼야의 방역 조치는 이후 완화됐지만 ‘사회적 제로 코로나’(격리 지역 이외에서 환자가 나오지 않는 상태)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지 3주 만에 다시 도시 일부가 재봉쇄된 셈이다.
베이징시는 국경절 연휴 후 직장, 학교로 복귀하는 사람에 대해 48시간 이내 실시한 코로나 음성 검사 결과를 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지방정부들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은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방역을 최우선시하는 중국 지도부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신장위구르자치주를 출발한 운전기사 등이 상하이, 광둥, 저장 등에서 확진자로 확인되자 지난 4일 신장 주정부 부주석, 투르판 시장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코로나 방역에 영향을 줬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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