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가수 안예은의 '몰랐던 취향을 찾아준 책 5′
가수.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인 ‘K팝스타 5′에서 준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홍연’ ‘상사화’ ‘문어의 꿈’ 등을 불러 한국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대중과 가요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가수로서의 삶과 무대 뒤 일상의 감정들을 담아낸 에세이 ‘안 일한 하루’를 썼다. ‘자신도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게 된 책 5권을 골랐다.
누구나 살다 보면 ‘이거다’ 하는 순간을 한 번은 경험하지 않을까 싶다. 장래 희망이 되기도, 인생을 함께 살아갈 동거인(혹은 동식물)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 순간이 삶의 몇 안 되는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표지가 어둡고 내용이 음침한 책을 좋아한다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취향을 정립하지는 못했다.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자신의 취향을 공유해주는 애독가들 덕에 지금의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는 먼 미래, 여성들은 오직 아이를 낳기 위한 목적으로만 존재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다. SF를 ‘스타워즈’와 ‘스타트렉’ 이상의 장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이 책을 읽고 작가의 모든 책을 사모으기 시작했고, 그 뒤론 다른 멋진 SF 작가를 셀 수 없이 만났다. 유튜브와 알고리즘이 없던 시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음악을 찾아 들었던 것처럼, 종이 냄새 가득한 바다에서 헤엄치는 일이 진심으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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