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뒤 더 유명해진 천재 피아니스트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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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째 생일을 맞은 지 얼마 뒤인 1982년 10월4일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산 사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클래식 연주자가 있다.
굴드는 클래식 음악사에서 리스트(1811∼1866, 헝가리)와 파데레프스키(1860∼1941, 폴란드) 이래 가장 유별난 성격을 지닌 연주자로 평가된다.
책은 굴드의 팬과 클래식 애호가뿐 아니라 그를 잘 모르는 독자까지 신비스럽고 기이한 천재 음악가의 실체를 흥미진진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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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얼음: 글렌 굴드의 삶과 예술/케빈 바자나/ 진원 옮김/ 마르코폴로/ 3만7000원
그는 31살에 공연 생활을 접고 토론토에서 칩거하다시피 하며 녹음 음반으로만 음악을 들려줬다. 이처럼 성공한 주류 음악가였음에도 관습에 저항한 아웃사이더 이미지와 기이한 기질은 많은 추종자를 양산할 만큼 매력 포인트였다.
하지만 음악사학자로 굴드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전문가인 저자는 “모든 맥락을 배제한 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굴드 사후에 숭배하는 경향을 우려하고 바로 잡아주려 한다”며 20년에 걸쳐 조사한 굴드의 사적·공적인 모든 삶을 조명한다. 책은 굴드의 팬과 클래식 애호가뿐 아니라 그를 잘 모르는 독자까지 신비스럽고 기이한 천재 음악가의 실체를 흥미진진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금까지 굴드의 삶을 다룬 책 중 최고라고 해도 손색없는 ‘글렌 굴드 평전’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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