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찍냐" 中 관광지 봉쇄에 소총까지 등장
[앵커]
1주일 동안의 국경절 연휴를 보내고 있는 중국에서는 남부의 대표 관광지에 또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여행객들이 집단 항의에 나섰습니다.
마치 드라마 '오징어 게임'처럼 소총으로 무장한 방역 요원들까지 투입됐는데, 이렇게 계엄 수준의 통제가 이뤄지는 곳 한둘이 아닙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방역복으로 온몸을 가리고 소총을 든 요원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게시물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웃어넘길 일이 아닙니다.
중국 남부 윈난성의 유명 관광지 시솽반나 공항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중국인 관광객들 : 총으로 평민들을 쏴 죽이려고? 시솽반나에서 우리에게 총구를 겨누다니!]
국경절 연휴를 맞아 여행을 왔다가 갇혀 버린 사람들의 집단 항의에 돌아온 대답입니다.
힘으로 제압에 나선 공권력 앞에서 인민들은 중국 국가를 부르며 저항할 뿐입니다.
[중국인 관광객들 : 일어나라! 일어나라! 군중 모두 합심해 적의 포화를 뚫고 전진하자!]
지난 여름 휴가철부터 봉쇄를 되풀이해 온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아예 외부 출입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리우쑤서 / 신장위구르자치구 부주석 : 동시에 전국 여러 성시로 감염이 확산했고, 특히 요 며칠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후난성 장자제(장가계)도 계엄 수준의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베이징에서 멀지 않은 내몽고에서는 이번 연휴 들어 천8백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베이징시는 연휴가 끝난 뒤 48시간 이내 음성 증명이 있어야 출근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20차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잔치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국경절 연휴, 집엔 잘 돌아갔느냐' 는 씁쓸한 안부 인사를 주고 받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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