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물선 개조해 정유제품 밀수"

권한울 2022. 10. 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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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제재위 보고서 공개
美재무부, IRBM 도발 대응
北관련 개인·단체 추가제재

북한이 가상화폐를 훔치기 위한 사이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제재망을 피해 정유제품을 밀수입하기 위해 화물선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회사와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더 정교해졌고, 훔친 돈을 추적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재원 확보 등을 위한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 강도와 규모,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제품 불법 수입과 북한산 석탄의 불법 수출 등 해상에서의 제재 위반 행위도 계속됐다. 최근에는 유조선 대신 화물선을 개조해 정유제품 밀수에 나선 사실이 새롭게 파악됐다.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기술을 고도화시키는 과정에서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회원국은 중국과 영국, 스웨덴 등의 북한 유학생이 북한 군사 조직과 정부부처의 명령으로 WMD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북한으로 이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패널에 보고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에 대한 석유 수출에 관여한 개인 2명과 사업체 세 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는 지난 4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5년 만에 일본 열도를 통과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제재 명단에는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궉기성, 대만에 거주하는 천시환 등 개인 2명, 마셜제도에 있는 '뉴 이스터 시핑' 등 사업체 3곳이 새로 등재됐다. 이들 단체는 북한에 정제유를 수차례 운반하는 데 가담한 선박 '커리저스'호의 소유나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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