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비틀스급"vs"엘비스 프레슬리·남진·나훈아도 군대갔다"

정채빈 기자 2022. 10. 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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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뉴스1

“비틀스는 전세계를 흔들었다. 그 비틀스에 준하는 BTS가 있다.”(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엘비스 프레슬리도 군대 다녀왔다. 그리고 남진은 월남전 다녀왔다. 나훈아도 군대 갔다왔다.”(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의무 이행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BTS의 병역 의무 이행에 대해 “우리 병역 자원이 감소하고 있고 병역 의무 이행에서 제일 중요한 게 공정성과 형평성”이라며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틀스는 영국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 당시 비틀스는 전세계를 흔들었다. 그 비틀스에 준하는 BTS가 있다”며 “일곱명의 젊은이를 병역에 보낸다 해서 국가이익이 커질 것인가, 아니면 그들을 세계에 나가게 해서 하던 일 하게 하는 것이 국가 위상 높이는 것인가 국가지도자들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비틀스를 거론하며 “순수예술은 왜 (대체복무 대상이) 되고 팝은 안 되나”라며 “순수예술이 세계 문화를 주도하는 게 크냐, 팝이 크냐, 국가적 파급 영향이 순수예술이 크냐, 팝이 크냐”고 이 청장에게 물었다. 이 청장은 “순수예술은 장기간 사람들에게 되새겨지고 이어질 수 있지만 대중예술은 순간적, 그때뿐인 게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BTS의 유행곡은 장기간 흘러가며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성 의원은 “순수예술은 오래가고 팝은 짧게 간다고 하는데, 비틀스가 1960년대 유명했지만 지금도 비틀스 아는 사람 많다”고 맞받았다.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자꾸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공정성을 갖고 대중예술을 (대체복무에) 넣어야 한다고 하면 예술하는 사람과 군에 가야 하는 더 많은 (비예술인) 젊은이들 간의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병무청장 인터뷰를 보니 ‘순수예술은 권위 있는 심사위원이 결정하는데 대중예술은 인기 투표란 인식이 있다’고 했다. 이런 인식으로 MZ세대 병무 행정을 이끌어갈 수 있겠나”고 말했다.

/국회방송 유튜브

반대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BTS의 멤버 슈가의 랩 가사를 국감장에 띄워 “본인들이 병역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했다. 해당 가사에는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 의원은 “병역 자원이 급감하고 있고 병역에 대한 순수한 가치가 상실돼 가는 상황에서 BTS가 병역 의무를 다하면 정말 우리나라 애국자가 될 것”이라며 “돈으로만 계산되는 병역 특례가 안 되길 저는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병력특례는 전반적으로 없애야 한다”며 “군대를 꼭 안 가고 피아노 연습을 더 해야 훌륭한 문화예술인이 되느냐”고 했다. 이어 “엘비스 프레슬리도 군대를 다녀왔다. 그리고 남진은 월남전 다녀왔다. 나훈아도 군대 갔다왔다”고 했다. 이 청장은 “보충역 제도는 궁극적으로 없애는 것이 목표지만 당장은 안 되니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려 한다”며 “전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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