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떠나요!" 나지완, 눈물 대신 유쾌하게 전한 고별사 [SPO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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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지완이 15년간 입어온 유니폼을 내려놓았다.
나지완은 경기 전 현역 시절 은사였던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KIA 선수단에게 감사패, 김종국 감독에게 기념 유니폼 액자를 받으며 양팀 선수단과 인사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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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지완이 15년간 입어온 유니폼을 내려놓았다.
나지완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이 끝난 뒤 은퇴식을 가졌다. 2008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뒤 원클럽맨으로 뛰어온 나지완은 올 시즌 1경기 출장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나지완은 경기 전 현역 시절 은사였던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KIA 선수단에게 감사패, 김종국 감독에게 기념 유니폼 액자를 받으며 양팀 선수단과 인사 시간을 가졌다. 아내 양미희 씨와 나지완을 똑 닮은 아들 현준 군이 시구, 시타를 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은퇴경기 특별 엔트리로 1군에 등록된 나지완은 8-1로 앞선 8회 선두타자 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얻었다. 결과는 3루수 파울플라이. 나지완은 9회초 좌익수로 수비에도 들어가면서 알차게 마지막을 장식했다.
경기 후에는 본격적인 은퇴식이 진행됐다. 나지완의 활약을 정리한 영상이 나온 뒤 송별사에 나선 아내 양미희 씨는 "항상 야구가, KIA 타이거즈가 최우선이었기에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이렇게 큰 자리가 더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수고 많았고 오늘로서 KIA 나지완 선수는 마침표를 찍지만 앞으로 더 훨훨 날아다닐 나지완을 가장 가까이에서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나지완은 "저 이제 떠나요"라며 유쾌하게 고별사를 시작했다. 행사 전 취재진을 만나 "울지 않으려고 한다"고 굳은 다짐을 보였던 나지완은 약속대로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는 대신 즉석에서 마이크를 잡은 나지완은 "아들이 꼭 (내가) 야구하는 걸 봤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는데 오늘 (은퇴 경기라는) 좋은 선물을 주셨다. 이제 나는 KIA 타이거즈를 떠나지만 항상 마음 한켠에 KIA를 꼭꼭 묻어놨다. KIA 팬분들의 사랑을 받고 이제 간다.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나지완은 이어 관중들 앞에서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순간을 재현하며 그때의 추억을 되새겼다. KIA 동료들은 행사 식순에 없던 즉석 헹가래로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나지완은 장정석 단장에게 유니폼을 반납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 나지완이라는 이름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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