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축사 매입 올해 마무리..'갈등 불씨' 남아

조경모 2022. 10. 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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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새만금 수질을 개선하고 악취를 줄이겠다며 익산 왕궁단지 축사를 사들여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 올해 마무리됩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인데요.

하지만 일부 축산 농가가 버티고 있는 데다 생계 보장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돼지 축사들이 모여있는 익산 왕궁 축산단지.

지난 1948년부터 정부 정책에 따라 한센인들이 정착하면서 돼지를 키웠습니다.

한때는 돼지 사육 농장이 2백 곳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악취 발생과 새만금 수질 오염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정부와 익산시는 지난 2천11년부터 축사들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남아있는 축사 49곳 가운데 45곳이 연말까지 매각에 동의해 사실상 현업 축사 매입 사업은 마무리됐습니다.

익산시는 사들인 축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어 생태숲을 조성합니다.

[오현호/익산시 왕궁특수지계장 : "매입 부지가 다 파편화돼 있어요. 중간중간에 주택이라든가 농경지가 끼어 있어서, 완전한 생태복원이 안 됐거든요. 정부의 녹색복원 지침에 맞춰서 그쪽(생태복원)으로…."]

문제는 보상금이 적다며, 매각을 끝까지 거부하고 있는 4개 축사입니다.

이곳에서 키우는 돼지는 6천여 마리 정도.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매각을 강제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축사 매각에 동의한 농가도 생계가 막막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돼지 사육 농가/음성변조 : "아버지, 어머니가 사육하던 돼지를 그대로 다 키우고 있어요. 날 때부터 새끼 돼지보고 컸다고요. 그런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당장 어디로 가라고. 답답할 노릇이에요."]

익산시는 법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보상을 하고 있어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최희태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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