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바다..양식업 '적신호'
[KBS 부산] [앵커]
기후위기로 해양 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더구나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 폭은 전 세계 바다 평균보다 훨씬 큽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독성 해파리는 더 자주, 패류독소는 더 일찍 생기는데, 미래 양식업에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장 앞바다 미역 양식장으로 어선이 출발합니다.
다음 달 미역 심기를 앞두고 양식장 상태를 확인하는 겁니다.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양식 어민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수확 시기가 늦어지고, 생산성이 떨어져 미역 양식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다 수온이 높아진 탓입니다.
[이방훈/부산시 기장군 : "동해 쪽 끝자락의 기장 미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생산이 자꾸 늦어져서 채산성이 없어진다는 거고, 경쟁력이 약해진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54년간의 바다 기후와 수산 자원의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실크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은 1.35도 올랐는데, 같은 기간, 전 세계 해역의 평균 수온은 0.52도 상승해 국내 앞바다가 2.5배 더 뜨거워졌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바닷속 염분과 영양염 농도는 낮아졌고,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식물 플랑크톤은 늘었습니다.
먹이사슬 생태계가 바뀌어 생육 환경도 나빠졌습니다.
3~4월 봄철에 나오던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 시기가 1~2월로 앞당겨졌고, 독성 해파리 출몰은 잦아졌습니다.
양식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한인성/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관 : "우리나라가 굉장히 해양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양식 적지를 찾거나 고수온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는 부분이 선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2050년,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은 지금보다 1~2도 더, 2100년에는 2~4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수산업에 미칠 영향에 앞서 대비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명진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인사청탁 의혹’ 인물이 영국 대사 낙점…검증 구멍?
- 노벨평화상에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러-우크라이나 인권단체
- [국감현장] “혀 깨물고 죽지” vs “사과하라”…권성동 발언에 김제남 ‘발끈’
- [탐사K/론스타ISDS]⑯ “위법행위자 금융위, 정부대응단서 빠져야”
- [국감현장] 경찰청 국감 “김건희 여사 이력서, 일부 사실과 달랐지만…”
- 박수홍 친형, 61억 원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 전면 금지’ 임박…한국 영향은?
- 제주 10대들의 반란! 최연소 수상구조사 합격
- “1인당 3만 원씩 더”…골프장 장악한 ‘매크로’ 횡포
- [탐사K] “깨끗하게 잘 사셨다” 연락 받은 2순위…국방부 “적격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