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요리매연' 어떻게 줄일까
[앵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 '요리매연'이 최근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폐암발병 원인으로 인정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성남시가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요리매연 저감 사업을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시의 한 어린이집 급식실입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급식조리사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조리고 볶고 튀기고.
160인분을 만들다보니 연기도 많이 납니다.
[급식조리사/음성변조 : "생선하고 돈가스 튀길 때 (연기가) 많이 나죠. 목도 많이 칼칼하고 땀도 나고 걱정되죠."]
이처럼 음식을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인 '요리매연'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초미세먼지입니다.
햄버거 패티 1장을 구울 때 나오는 초미세먼지 양은 덤프트럭 한 대가 230km를 달리는 동안 내뿜는 양과 비슷합니다.
[하지원/에코맘코리아 대표 : "자동차(매연) 같은 경우는 실외에서 다 퍼지잖아요. 그런데 음식(요리매연)은 실내에서 입으로 코로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폐와 혈관으로 직행을 합니다. 그래서 훨씬 더 위해하다 할 수 있고요."]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폐암 발병 원인으로 요리매연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가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요리매연 저감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요리 매연의 위해성을 알리고 실태조사와 저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서양원/한국환경연구원 환경보건연구실장 : "취약한 공간이나 집단별로 상세한 위해성 평가가 필요하고요, 유해성 평가를 토대로 해서 이런 노출 조건이라든지 집단의 그런 차이를 고려한 위해 저감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성남시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정책 구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신상진/성남시장 : "(요리매연 저감을 위한) 기술적인 문제나 그런 부분들을 성남시에서 전국의 지자체 중에 아주 모범적으로 앞장서서 그런 저감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 취약계층인 학교와 어린이집 급식시설과 노인요양시설 등에 저감시설 설치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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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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