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비판 대구시의회, "해외연수는 꼬박꼬박?"
[KBS 대구] [앵커]
제9대 대구시의회가 개원 후 석 달 만에 해외연수에 나섭니다.
대구시의회는, 코로나19 이후 2년여 만에 해외연수로 국외 선진현장을 둘러보고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연수 목적과 맞지 않거나 불분명한 일정도 다수 포함돼 외유성 연수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 8일 대구시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대구시의회.
그에 앞서 해외연수에 나섭니다.
문화복지위원회를 제외한 4개 위원회별로, 최대 4박 6일간 싱가포르와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소요되는 예산만 8천만 원, 통역비와 국내 교통·식사비는 별도 지출돼 실제 경비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문제는 연수 일정입니다.
기행위는 5일차 일정으로, 대구뷰티엑스포 홍보와 K뷰티 사업현황 파악을 위해 한국화장품 전문 판매장 견학을 잡았습니다.
스마트 재난시스템 현장시찰과 의료관광 활성화라는 당초 연수 목적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교통·도시개발 정책사례 수집을 위해 연수에 나선 건교위도 도심 시가지 견학과 야간경관 시찰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경제환경위원회는 공공기관, 공기업 5곳과 함께 가는데 역시 주요 시설 견학이 대부분입니다.
[대구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기관들이 저희 시하고 사업을 많이 하잖아요. 이제 아이디어 같은 것도 좀 받고 어떤 협력사업 같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발굴할 수 있을 것 같고 해서..."]
시민단체는 대구시의 거수기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시의회가 외유성 연수로 또다시 혈세 낭비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의원들이 바뀌게 되면 당연히 또 해외 연수를 가게 되는데요. 관광성 해외 연수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목적, 취지, 방문지를 끼워 맞췄고요. 피감기관(대구시 산하기관)까지 동행하는 부적절한 꼼수 외유라고..."]
코로나19로 잠시 사라졌던 지방의회의 해외연수가 다시 시작되면서 외유성 연수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현정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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