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사청탁 의혹' 인물이 영국 대사 낙점..검증 구멍?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새로운 영국 대사로 내정된 윤여철 광주시 국제관계대사는 과거 문재인 정부 때 이집트 대사를 지냈습니다.
당시 주택을 여러 채 가지고 있어 논란이 일자 인사청탁을 시도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사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락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임 영국대사로 내정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윤여철 광주시 국제관계대사.
외교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부터 2020년엔 이집트 대사를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집트 대사로 내정됐던 2017년 10월, 윤 내정자가 주택 6채를 보유해 '다주택' 고위 공직자에 해당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검증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던 건데 윤 내정자는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소명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작년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내용입니다.
당시 윤 내정자는 자신의 부인을 통해 정 전 교수에게 소명 자료를 건넸고, 이 자료는 당시 조국 수석에게도 전달됐다는 겁니다.
윤 내정자와 그 부인, 정 전 교수는 모두 같은 대학 과 동기 사이입니다.
이후 윤 내정자는 이듬해 2월 이집트 대사로 부임했습니다.
윤 내정자의 부인은 정 전 교수에게 '이집트로 오면 잘 모시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정 전 교수는 2019년 5월, 이집트를 방문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당시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 관련 '인사 청탁' 사례라고 재판에서 주장했습니다.
검찰 주장대로라면 '인사 청탁 의혹'의 당사자가 이번엔 영국 대사로 내정된 겁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윤 내정자에게 물었습니다.
[윤여철/주영국 대사 내정자 : "(잠깐 통화 가능하실까요?) 죄송합니다. 취재 (응하지) 않겠습니다."]
이후 윤 내정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전 정부에서 인사상 혜택을 받은 바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내정자의 '청탁 의혹'에 대해 검증이 이뤄졌는지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 문의했지만, 법무부는 "개별 인사에 대한 검증 여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은 "윤 대사는 아내의 대학 동기로 안다"면서도 "윤 대사의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최창준 김석훈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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