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깨물고 죽지" "광주판 성폭행"..사라진 '정책 국감'
[앵커]
국정감사 첫 주를 마감하는 오늘(7일)도 여야는 정책이 아닌 정치 현안을 두고 곳곳에서 충돌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고, 말싸움으로 번지면서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는 구태가 반복됐습니다.
김범주 기잡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여당은 정의당 출신 김 이사장의 탈핵 운동 전력 등을 문제 삼아 거취를 압박했고, 야당은 '사퇴 협박'이라 맞섰습니다.
이런 발언도 나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무슨 뻐꾸기입니까 지금?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지고 사는 뻐꾸기에요?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어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합니까." ]
[김제남/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 "신상에 대해 굉장히 폭언에 가까운 말씀을 하신 것은 사과하십시오." ]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 "뭘 사과해요. 사과하기는."]
부적절한 발언 논란은 경찰청 국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광주 서구청장의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두고 여당 의원이 특정 지역을 강조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 "오거돈, 안희정, 박원순 등 위력에 의한 성범죄 사건을 빼어 닮은 '광주판 더불어민주당 권력층의 성범죄 사건'입니다". ]
[이형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걸 '광주판 성폭행 사건' 이렇게 발언하시면 안 되는 거죠. 150만 광주 시민을 모욕하는 발언입니다." ]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 "(사과하세요.) 사과를 굉장히 좋아하시네요. 제가 사과 하나 갖다 드릴까요?"]
민주당 이재명 대표, 김건희 여사 수사를 두고도 여야는 각각 '봐주기 수사'라며 맞붙었습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성남FC는 누가 봐도 이재명 대표의 개인 구단이었습니다." ]
[문진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찰이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권력의 하수인이 되느냐, 아니면 국민한테 신뢰받는 조직이 되느냐."]
반면 병무청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당적을 떠나 "BTS가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왜 군에 보내 그룹을 해산시키느냐"며 개인마다 다른 생각을 피력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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