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北 석유 우회 수출 관련 개인 2명·단체 3곳 추가 제재(상보)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석유 수출 도와 군·무기 개발에 기여한 혐의

선박 커리지스호(시프리마로도 알려짐)가 2019년 9월 북한 새별호로 정제석유를 환적하는 모습. 해당 정제유는 환적 후 북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발표 내용.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 재무부는 7일 북한의 석유 수출 네트워크로 확인된 개인 2명과 단체 3곳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유엔 제재를 우회해 북한 석유 수출을 도와 북한 군과 무기 개발을 직접 지원했다는 이유다. 재무부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싱가포르 국적의 제재 대상 인물이 소유한 선박이 북한 새별호로 정제석유를 환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홈페이지 공개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신규 제재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우선 △싱가포르 국적자 궉기승(Kwek Kee Seng) △대만 국적자 천시환(Chen Shih Huan) △마셜제도 소재 기업 뉴이스턴해운(New Eastern Shipping Co Ltd)이 포함됐다. 이들은 북한에 여러 차례 정제 석유를 납품한 선박 커리지스(Courageous)호 소유 또는 경영에 관여현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궉기승은 커리지스호의 운송을 긴밀히 조정하고 북한으로 이동하는 동안 선박을 감독했으며, 천시환은 커리지스호 선원 급여 지급 등의 경영에 도움을 줬다고 미 재무부는 지적했다. 뉴이스턴해운은 커리지스호의 이 같은 불법 확동 기간 선박 등록 소유주였다고 밝혔다.

또한 싱가포르 소재 기업 2곳인 △안파사르 트레이딩(Anfasar Trading (S) Pte. Ltd.)과 △스완시스 포트 서비스(Swanseas Port Services Pte. Ltd)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 두 기업은 궉기승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거나 통제 또는 대리하는 곳이라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궉기승은 앞서 지난해 4월 미 법무부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대북 경제 제재 회피 및 돈세탁 공모 혐의로 형사 고발된 바 있다, 현재 그는 FBI에 의해 지명수배된 상태다.

미 재무부는 이번 제재 의미에 대해 "북한의 불법적인 선박 대 선박 운송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UNSCR) 이행을 위한 미국 정부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다자간 제재를 계속 시행하고 이러한 활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전 세계적인 북한의 제재 회피 노력을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12일간 여섯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 집중적인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이 중 지난 4일 쏘아 올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비행거리가 4500여km로 측정됐으며,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낙하했다.

특히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 건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집중적인 고강도 무력시위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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