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발사 기술 이전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 발사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국내에도 미국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종합우주기업이 탄생할 발판이 마련됐다.
정부는 7일 우주개발진흥 실무위원회를 개최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기술을 이전받을 민간기업(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항우연과 세부 협상을 진행하며 협상이 완료되면 11월 중 계약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확정되면, 2027년까지 항우연과 함께 누리호를 4차례 반복해 발사하면서 발사체 개발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이 과정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6878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t급 엔진을 비롯해 추진기관 공급계, 자세제어 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 개발과 나로우주센터의 주요 시험설비 구축에 참여해 왔다. 항우연 기술을 이전받으면 앞으로 우주 발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민간 우주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사업은 국가 주도로 이뤄지던 우주 개발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전폭 지원해 재사용 로켓 기술 등을 개발한 우주 전문기업으로 육성한 것처럼, 항우연의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발사체 설계·조립·발사·관제 등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기업을 길러 내자는 게 목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0년 넘게 독자 발사체 개발에 참여해 온 실적과 국내 1위 방산 그룹으로서 확보한 체계종합 역량, 우주산업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우주사업 비전 및 투자 전략의 명확한 제안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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