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변수' 걷어낸 여당, 전열 재정비

조미덥·조문희·유설희 기자 2022. 10. 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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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기각 이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당 복귀 가능성 사라져
주호영 "옥죄던 굴레 벗었다"..정부조직 개편안 입법·대야 공세 '고삐'

‘이준석 리스크’에서 벗어난 국민의힘이 7일 전열을 정비하고 심기일전에 나섰다. 원내 지도부는 집권여당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 국회 부의장 선출 절차 등에 박차를 가했다. 차기 전당대회 일정이 내년 초로 굳어지면서 당권주자들도 본격적인 신경전을 시작했다.

이날 국민의힘 국정감사대책회의와 의원총회는 모처럼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전날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이 기각되고, 이날 새벽 이준석 전 대표(사진)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당원권 정지 1년)가 결정되면서 석 달 가까이 당을 지배한 ‘이준석 리스크’의 굴레를 벗었기 때문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화상 의총 모두발언에서 “어제부로 우리 당을 옥죄던 가처분의 굴레를 벗어던졌다. 이제 당이 안정을 되찾게 돼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모두 심기일전해서 단합된 모습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에 경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감 대책회의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예의를 지키지 않거나 잘못된 국감을 하더라도 우리가 똑같이 대응하지 말고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품격 있게 해주길 부탁한다”고 여당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와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대응 등을 정조준하며 대야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그는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어민들의 자발적 귀순 의사 표현을 보고서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언급하며 “사실이라면 의도적인 은폐 시도다.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또 “늘 입으로는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면서도 탈북자 인권뿐만 아니라 잔인하게 살해당한 우리 공무원의 죽음을 ‘뻘짓’으로 폄하하는 이런 일들이 인권을 앞세우는 민주당 정권에서 왜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소속 의원 전체 명의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국정과제 이행에도 속도를 냈다.

비대위가 안정화되면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겸하고 있던 국회 부의장을 새로 선출하는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금명간 정 위원장 사퇴 의사를 파악해 사임 날짜가 정해지면 선출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새 부의장으로는 5선 서병수·김영선·정우택 의원과 4선 홍문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전당대회 일정도 조만간 내년 2월쯤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주자들의 신경전도 시작됐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을 향해 “민주당의 전신인 정당(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를 하셨던 분”이라며 “우리 당 (입당원서) 잉크도 채 안 말랐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데 대해선 “여론조사에 (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많이 들어가 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미덥·조문희·유설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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