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왜곡 시비로 베트남 넷플릭스서 방영 중단된 '작은 아씨들' 측 "논란 빚어 죄송"

한윤종 2022. 10. 7. 20: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tvN 주말극 '작은 아씨들'(극본 정서경·연출 김희원·포스터)이 베트남전 왜곡 논란에 현지 시청자의 항의가 쏟아지자 사과했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방송정보위원회는 작은 아씨들의 등장 인물들이 월남전에 관해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 측에 방영 중단을 요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작사 "향후 콘텐츠 제작에 사회·문화적 감수성 고려해 더욱 주의 기울이겠다" 약속
"한국 군인은 베트남 전쟁 영웅이다" 등 극중 대사에 현지 당국서 넷플릭스에 방영 중단 요청한듯
tvN 제공
 
tvN 주말극 ‘작은 아씨들’(극본 정서경·연출 김희원·포스터)이 베트남전 왜곡 논란에 현지 시청자의 항의가 쏟아지자 사과했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7일 “작은 아씨들에서 다뤄진 일부 설정 관련 우려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향후 콘텐츠 제작에서 사회적, 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당국의 요청에 의해 현지 방영이 중단된 게 사실”이라며 “논란을 빚어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도 선을 보였던 작은 아씨들은 전날 오후 3시부터 베트남 방역 목록에서 제외됐는데, 제작사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셈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과 투오이트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작은 아씨들에서 묘사된 월남전이 실제와 달라 자국 내 방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특히 3·8회에서 왜곡이 두드러졌다는 게 베트남 당국 측 지적이다. 이들 회차에선 극의 핵심 인물인 원기선 장군(이도엽 분)이 베트남전에서 공을 세운 뒤 ‘유령 난초’로 알려진 푸른 난초를 직접 가져온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 난초가 의문의 죽음을 부르는 부정적 의미로 그려진 데다 원 장군 역시 극중 비리의 핵심 인물이다. 

더구나 “한국 군인은 베트콩 병사 20명을 죽일 수 있다. 어떤 군인은 10명까지 죽였다”, “한국 군인은 베트남 전쟁 영웅이다” 등 극중 원 장군의 대사도 베트남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드라마적 요소와 월남전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담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베트남 당국이 방영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판단된다.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12부작인 이 드라마는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OTT 콘텐츠의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작은 아씨들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에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에선 지난 5일까지 1위를 달렸었다. 전날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6위를 기록했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방송정보위원회는 작은 아씨들의 등장 인물들이 월남전에 관해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 측에 방영 중단을 요청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부터 베트남에서 이 드라마를 방영해왔다.

한편 작은 아씨들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와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가 각색했다. tvN 드라마 ‘빈센조’(2021)를 연출한 김희원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김고은 등이 출연하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